자사주까지 맞교환…SKT 대신 KT 손잡은 이유는 ‘위성’

입력 2023-02-22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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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국내 기업 중 유일한 위성사업자
현대차, KT 위성 활용한 통신망 구축
2020년부터 UAM 관련 협업 이어와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해 7월 미국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슈퍼널을 통해 공개한 UAM 인테리어 콘셉트 모델 (사진제공=현대자동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해 7월 미국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슈퍼널을 통해 공개한 UAM 인테리어 콘셉트 모델 (사진제공=현대자동차그룹)

현대자동차가 도심항공교통(UAM)의 파트너로 KT를 선택한 것은 KT가 가진 위성사업자 지위 때문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이 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 진화하기 위해 도전 중인 영역인 UAM은 그 특성상 위성 활용 여부가 핵심이다.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와 달리 공중에서 운영되는 만큼 기체 간 충돌 방지는 물론 최적 경로 탐색 등을 위해 위성을 통한 관제, 통신망 등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 관점에서 KT는 UAM 사업의 파트너로 최적이다. 지난달 기준 이동통신 3사의 점유율은 SKT 39.9%, KT 22.9%, LG유플러스 20.8%로, 점유율만 놓고 보면 현대차가 업계 2위인 KT를 선택한 것이 의아하다.

그러나 KT는 국내 이동통신사 중 유일하게 위성을 보유한 위성사업자다. KT는 무궁화 5, 5A, 6, 7, 8호 등을 운용하며 위성통신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또 KT는 국내 유료 방송 가입자 수 1위 기업으로, 향후 커넥티드카 발전에 따라 다양한 콘텐츠 제공은 물론 KT가 보유한 빅데이터를 활용해 모빌리티 이용 고객에게 최적화된 개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도 전망된다.

KT의 자회사인 KT SAT는 지난해 9월 글로벌 위성사업자 행사인 유로컨설턴트 WSBW에 참여해 다중궤도 위성사업 전략을 밝히기도 했다. 300~1500km 고도에서 운영되는 중·저궤도 위성은 저지연성을 최대 장점으로 차세대 통신망으로 주목받고 있다. 빠른 데이터 처리를 통해 시시각각 변하는 UAM 기체를 관리하기에도 적합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는 KT가 운영하는 위성을 통해 UAM의 빠른 상용화를 기대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UAM, 육상 모빌리티 등 다양한 교통수단을 연계해 단일 플랫폼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빌리티서비스(MaaS)’ 플랫폼도 구축한다.

양사는 이러한 미래 전략 파트너십을 구축하기 위해 지난해 9월 자사주를 교환해 상호 지분을 취득하며 피를 나눈 ‘혈맹’으로 거듭나기도 했다.

당시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지분 1.0%, 현대모비스 지분 1.5%를 KT 지분 7.7%와 자기주식 교환방식으로 상호 지분을 취득하기로 했다. 당기 기준으로 양사가 교환하는 지분은 7500억 원 규모에 달한다.

양사의 UAM 협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현대차와 KT는 2020년 현대건설,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함께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추진과 시험비행 실증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 협약에 따라 현대차는 UAM 개발부터 제조, 판매, 운영, 정비 등을 아우르는 사업화를 추진하며, 실증사업에서 시험비행을 지원했다. KT는 UAM 통신인프라 구축과 드론교통관리(UTM) 시스템 개발, 에어-그라운드(Air-Ground) 연계 모빌리티 사업 모델 개발 등을 맡았다. UAM 통신인프라 구축, 드론교통관리는 KT의 위성 활용에, 에어-그라운드 연계 모빌리티 사업 개발은 MaaS 플랫폼 구축에 각각 대응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KT와는 2020년 이후로 파트너십이 잘 유지되고 있다”며 “기존 협력을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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