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ㆍ달러 환율 1분기 1330~1350원까지 갈듯… 하반기 하락 전망

입력 2023-02-22 15:46 수정 2023-02-22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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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두 달 만에 1300원 넘겨… 장중 연고점도 돌파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추가 긴축 우려로 지난해 킹달러가 재현되면서 22일 원ㆍ달러 환율이 장중 연고점을 돌파하는 등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에선 원ㆍ달러 환율이 1분기 1330~1350원 선까지 오르다가 하반기 다시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날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일보다 9원 오른 1304.9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기준으로 환율이 1300원을 넘긴 건 작년 12월 19일(1302.9원) 이후 두 달 만이다.

환율은 10.3원 오른 1306.2원에 개장해 줄곧 1300원대에서 움직였다. 개장 가격인 1306.2원은 장중 기준으로 올해 연고점인 지난 17일 1303.8원을 넘어선 수치다.

지난해 1500원 선을 위협하던 원ㆍ달러 환율은 올 초 1200원대까지 내려오면서 안정을 찾았다. 그러나 미국 고용 지표 서프라이즈 이후 다시 강달러가 재현되는 분위기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높은 가운데 견조한 경제지표가 발표되면서 연준의 긴축이 장기화할 것이란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21일(현지시간) S&P 글로벌에 따르면 미국 서비스업과 제조업을 합산한 2월 PMI(구매관리자지수)는 50.2를 기록해 월가 예상치(47.5)를 웃돌았다. 서비스업 PMI는 50.5로 최근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PMI가 50보다 크면 경기 확장을 뜻한다.

같은 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연준이 3월 FOMC 회의에서 금리를 0.5%포인트(빅스텝) 인상할 가능성을 24%로 반영했다. 전날의 18%보다 높여 잡았다.

시장에선 원ㆍ달러 환율이 1분기까지 상승세를 타다 2분기 이후 다시 상승폭을 되돌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이미 1차 저지선인 1300원을 돌파했고, 1분기에 1350원까지 상단을 열어놓고 있다"며 "1분기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다가 2분기 이후에는 다시 한번 하락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2~3분기에 도달하면 연준 정책금리의 터미널레이터(최종금리)에 도달할 것이고, 결국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은 소멸한다"며 "경기 연착륙 시나리오와 물가 하향 안정 시나리오가 겹치면 환율 상승보단 하락압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연말에는 다시 1200원까지 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지난해와 같은 1400원대를 넘는 모습이 재현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경제 회복과 일본의 통화정책 정상화도 원ㆍ달러 환율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외환시장은 주요 통화 움직임이 다른 통화에도 파급되는 게 강한 시장이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당분간은 환율이 더 오를 수 있다고 보고 있다"면서도 "작년과 같은 일방적인 상승은 아닐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대해 그는 "중국이 작년보다 경제 상황이 좋아진 부분도 있고, 일본이 극단적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쓰다가 이제는 정책 정상화 과정을 밟을 가능성이 커졌다"며 "엔화 강세로 달러가 약세 전환되면 원ㆍ달러 환율도 하락 압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상반기에 1330~1350원까지 고점을 높일 수 있지만, 하반기에는 다시 상승폭을 되돌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미국의 긴축 장기화에 대한 우려로 원ㆍ달러 환율이 급등하자 외환 당국이 긴급 시장 상황 점검 회의를 소집했다.

시장 관계자에 따르면 외환 당국은 이날 외환시장 마감 이후인 4시 30분 은행 외환 딜러 등 시장 관계자들과 만나 최근 외환시장 상황 등에 대해 논의한다. 회의에는 최지영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을 포함한 기재부와 한국은행 당국자가 참석했다.

외환 당국은 최근 확대된 외환시장 변동성에 대한 시장 참여자들의 평가와 이달 초 발표된 외환시장 구조 개선 방안에 대한 의견을 들을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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