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 상폐? 시총 700억 ‘랠리’ 사실상 러그풀…국내 투자자 피해 우려

입력 2023-02-08 05:00 수정 2023-02-08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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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 프로젝트 돌연 중단…닥사 '거래유의' 종목 지정
국내 거래량 전체 90%…상폐땐 국내 투자자 큰 피해

▲랠리 로고
▲랠리 로고

증권성 판단으로 주목을 받은 가상자산 ‘랠리’(RLY)가 프로젝트를 갑작스레 중단하는 ‘러그풀(rug pull)’ 사태가 발생했다. 랠리 코인 거래량의 90%가 국내에서 거래되는 만큼, 국내 투자자 피해가 클 전망이다. 러그풀은 투자금 편취를 목적으로 자금을 모은 뒤 잠적하거나 사업을 중단하는 방식이다.

랠리 재단은 1일(현지시간) 프로젝트 공식 중단을 발표했다. 랠리 측은 입장문을 통해 “알다시피 2022년은 플랫폼뿐 아니라 전체 크립토 산업에 힘든 한 해였다”면서 “랠리 팀은 최근 생존 방안을 찾으려고 했으나 현 상황 속에 거시적 역풍은 극복하기에 너무 압도적이었다”고 밝혔다. 랠리 재단은 5일 현재 트위터 계정을 삭제했고 공식 홈페이지마저 폐쇄했다. 이에 따라 랠리 사이드체인에서 발행된 NFT들은 전송이 되지 않고 영원히 소각됐다.

팬 토큰을 표방한 랠리는 크리에이터들이 플랫폼 안에서 상품·콘텐츠 등에 대한 대가로 토큰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제공했다. 토큰 홀더들에게는 독점적인 프로젝트 참여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했는데, SEC는 이러한 특성이 증권에 해당한다고 봤다. SEC는 지난해 랠리와 함께 앰프(AMP), 파워렛저(POWR) 등 9개 가상자산을 증권으로 지목했다.

국내 가상자산 업계에서도 랠리가 증권으로 판단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금융위는 6일 토큰증권 발행(STO)을 허용하며, 사업 운영에 대한 지분권을 갖거나 사업의 운영 성과에 따른 배당권 및 잔여재산에 대한 분배청구권을 갖게 되는 경우, 가상자산이 증권에 해당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제대로 된 판단을 내리기도 전에 프로젝트는 문을 닫았다.

디지털자산 거래소 협의체(DAXA·닥사)는 1일 랠리를 거래 유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닥사 측은 “랠리(RLY) 재단 사업의 주요한 부분의 종료에 관하여 재단 측과의 소통 및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유의종목 지정을 하는 바”라고 설명했다. 랠리는 현재 빗썸 원화마켓과 업비트 BTC(비트코인)에 상장돼 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랠리의 시가총액은 7일 기준 708억 9629만 원에 달한다. 랠리 가격은 이날 오전 9시 기준 랠리 15.21원으로, 1일 거래 유의 종목 소식에 급락했다. 지난해 2월 7일 291.82원 대비 약 95% 폭락한 수치이다.

랠리 측이 작정하고 프로젝트를 중단한 만큼 피해자 구제 및 닥사와의 소통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닥사 관계자는 “코인 발행사가 해외인 경우에는 아무래도 저희와 의사소통에 어려운 부분이 많다”면서 “STO 때문에 거래 유의 종목 지정된 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최근 가상자산 시장 침체로 랠리처럼 갑작스럽게 프로젝트를 중단하는 러그풀 사기가 횡행하고 있다. 영국 보안업체 컴패리테크(Comparitech)에 따르면 2022년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의 러그풀 사기 건수는 274건으로 2021년 46건 대비 약 6배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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