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서초發 입주폭탄에 전셋값 8억 ‘뚝’

입력 2023-02-07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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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입주물량 증가에 전셋값 내림세
강남·서초에서만 1만3000여 가구 입주
실거주 의무 폐지로 역대급 물량 폭탄

▲서울 시내 주택가 모습(사진=고이란 기자 photoeran@)
▲서울 시내 주택가 모습(사진=고이란 기자 photoeran@)

서울 강남·서초구 아파트 전세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전세자금 대출 이자에 대한 고금리 부담으로 인해 전세 수요가 줄어든 가운데 입주물량 폭탄이 쏟아지면서 이들 지역의 전셋값이 속절없이 떨어지고 있다. 강남권에서만 1만3000가구가 넘는 입주물량이 예정된 만큼 역전세난 우려가 심화하고 있다.

7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 입주물량은 2만5729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동기(2만4143가구) 대비 6.6% 증가한 물량으로 이 중 6371가구(24.8%)가 강남구에서 쏟아진다.

강남구에선 3375가구 규모 매머드 단지인 ‘개포자이 프레지던스’가 28일 입주를 앞두고 있다. 이어 △5월 강남구 ‘대치 푸르지오 써밋(489가구)’ △6월 서초구 ‘르엘신반포파크애비뉴(330가구)’ △8월 서초구 ‘래미안 원베일리(2990가구)’가 입주한다. 내년 1월에는 강남구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6702가구)’가 집들이에 나선다.

입주물량 증가로 전세물건이 속속 쌓이면서 일대 전셋값도 덩달아 떨어지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등록된 개포자이 프레지던스의 전세물건은 총 1330가구로 개포동 전체(2507가구)의 절반을 넘긴다.

개포동 ‘래미안 블레스티지’ 전용면적 84㎡형은 지난달 9일 10억2000만 원에 전세 계약이 이뤄졌다. 이는 지난해 4월 18억 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7억8000만 원 내린 것이다.

개포동 G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실거주 의무가 폐지되면서 전셋값으로 잔금을 치르려는 집주인들이 전세 매물을 쏟아내고 있다”며 “전용 84㎡형 전셋값 마지노선이 10억 원이었는데 본격적인 입주장이 시작되면서 9억 원대로 내려앉았다”고 말했다.

서초구도 상황은 비슷하다. 2021년 1월에 17억5000만 원에 계약된 ‘반포 자이’ 전용 84㎡형은 지난달 5일 보증금 12억 원에 전세 세입자를 들였다.

이들 지역에서 가격을 낮춰도 세입자 구하기가 어려워지자 집주인들은 ‘세입자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가 되고 있다’고 토로하고 있다. 전셋값이 하락하고 세입자가 줄어들면서 역전세 현상이 확산하고 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높은 대출 이자 부담으로 전세수요가 감소한 가운데 강남 3구의 입주물량이 많아 수급 충격이 있을 것”이라며 “입주 아파트 인근의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 내림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보이며, 갱신권 사용과 월세 전환 등으로 수요가 둔화하는 전셋값의 낙폭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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