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1월 소비자물가 5.2%↑…공공요금 인상에 상승폭 확대

입력 2023-02-02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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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 오피스텔에서 한 시민이 전기계량기를 살펴보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이투데이DB)
▲서울 시내 한 오피스텔에서 한 시민이 전기계량기를 살펴보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이투데이DB)

전기·가스·수도 28.3% 올라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
정부 "1분기 5%대 상승률 지속...하반기엔 3%대로"

새해 첫 달 소비자물가가 5.2% 올라 3개월 만에 전월보다 상승 폭이 확대됐다. 석유류와 외식비의 상승세가 둔화했지만, 공공요금 인상에 전기·가스·수도 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한 영향이 컸다.

통계청은 1일 발표한 '2023년 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서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110.11(2020년=100)로 전년 동월 대비 5.2%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 상승률(5.0%)보다 0.2%포인트(p) 확대된 것이다.

물가 상승 폭은 전월보다 확대된 것은 작년 9월 5.6%에서 10월 5.7%로 오른 이후 3개월 만이다. 물가 상승률은 작년 7월(6.3%)까지 가파르게 오른 뒤 점차 둔화하는 양상을 보였지만, 다시 상승 폭이 확대되면서 지난해 5월(5.4%) 이후로 9개월째 5% 이상의 고물가가 이어졌다.

품목별로 보면 전기·가스·수도 물가는 28.3% 상승해 별도로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작년 4·7·10월에 이어 올해 들어서도 전기요금이 인상됐고, 가스요금도 지난해 네 차례(4·5·7·10월)에 인상된 여파다. 전기료는 1년 전보다 29.5% 올랐고, 도시가스와 지역 난방비도 각각 36.2%, 34.0%씩 상승했다.

공업제품은 1년 전보다 6.0% 상승한 가운데, 가공식품이 10.3% 올라 2009년 4월(11.1%) 이후 가장 크게 올랐다. 가공식품의 원료가 되는 국제 곡물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원유(原乳) 가격도 오르면서 출고가가 인상된 영향이다. 석유류는 5.0% 올라 전월(6.8%)보다는 상승률이 둔화했다.

농·축·수산물은 1.1% 상승해 전월(0.3%)보다 상승 폭이 확대됐다. 농산물이 0.2% 하락해 전월(-1.6%)에 이어 감소세가 이어졌지만, 한파 등의 영향으로 채소류가 5.5% 올라 상승세로 돌아섰고, 수산물은 어획량이 줄고 수입 물가도 오르면서 7.8% 급증했다. 축산물은 0.6% 올랐다. 양파(33.0%), 파(22.8%) 등의 상승 폭이 가팔랐고, 닭고기(18.5%)도 큰 폭으로 올랐다. 오징어(15.6%), 고등어(12.8%) 등 수산물의 상승 폭도 컸다.

외식 등 개인서비스는 5.9% 올라 전월(6.0%)보다 둔화하는 모습이 이어다. 외식 물가는 7.7% 상승했고, 외식 외 개인서비스는 4.5% 각각 올랐다.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석유류 제외지수)는 1년 전보다 5.0% 올라 2009년 2월(5.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에너지 제외지수는 4.1% 상승했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6.1% 올랐고, 신선식품지수는 1년 전보다 2.4% 상승했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1월 소비자물가가 전월보다 상승 폭이 확대된 데는 전기료가 상승한 영향이 컸다"며 "전기·수도·가스의 (전체 물가) 기여도가 전기료 상승의 영향으로 전달보다 0.17%p 상승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올해 1분기까지는 물가 상승률이 5%대 수준을 지속한 뒤 내림세를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26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1분기까지는 5%대 물가 상승률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고, 2분기에서는 추가적인 돌발 변수 없다면 4%대의 상승률이 예상된다. 하반기에는 3%대로 내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올해 전체로 보면 정부는 3% 중반대의 물가 수준을 전망했는데 현재로써는 이 같은 전망 수치에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지난달 전기요금 인상, 연초 제품가격 상승, 한파로 인한 시설채소 작황 부진 등 물가 상방요인 중심으로 면밀히 대응하는 등 물가 안정기조의 조속한 안착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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