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 ‘중앙은행 금리 결정’ 시험대 위에 올라

입력 2023-01-29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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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미국, 유럽, 영국 모두 기준금리 결정
연준은 베이비스텝…ECB·BOE는 빅스텝 밟을 듯
“연준, 물가와 시장 움직임에 딜레마 직면”
“ECB ‘매파’ 입장, 시장 냉각시킬 수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달 1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달 1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글로벌 증시와 채권시장이 새해 들어 호조를 보였지만, 이번 주 진정한 시험대 위에 오르게 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1일부터 내달 1일까지 새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연다. 유럽중앙은행(ECB)과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내달 2일 통화정책회의 후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28일(현지시간) 투자전문 매체 배런스에 따르면 미국 주식시장은 연준이 긴축 속도를 늦출 것이라는 기대로 새해 들어 상승세를 탔다. 지난주 다우지수는 1.8% 상승했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2.5%, 4.3% 올랐다. S&P500지수는 지난해 10월 초 저점에서 14% 가까이 반등했다.

미국 국채 5년물과 10년물 금리도 이달 약 40bp(1bp=0.01%포인트(p)) 하락했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주가가 상승세인 것은 최근 나온 경제지표가 연준의 긴축 속도 조절 기대감을 부추긴 영향이다. 지난주 발표된 지난해 12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4.4% 상승했다. 상승 폭은 2021년 10월 이후 가장 낮았다.

PCE 가격지수는 연준이 금리 결정 시 선호하는 물가지표다. 이에 연준이 이번 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p 올리는 ‘베이비스텝’으로 전환할 것이라는 기대도 커졌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지난주 연설에서 “올해 몇 번 더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한 번에 0.75%p씩 인상하던 시절은 확실히 지났다. 앞으로는 0.25%p가 적절할 것”이라며 힘을 보탰다.

▲미국 기준금리 추이. 지난해 12월 연 4.25~4.50%. 출처 CNBC.
▲미국 기준금리 추이. 지난해 12월 연 4.25~4.50%. 출처 CNBC.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연준보다 먼저 움직이는 시장이 자칫 연준의 정책 전환을 방해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애나 웡 블룸버그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은 딜레마에 직면했다. 한편에선 인플레이션 지표가 예상보다 약하게 나왔지만, 다른 한편으론 연준이 곧 금리를 내릴 것으로 시장이 믿으면서 금융 상황이 완화했다”며 “연준은 완화한 금융 환경을 ‘매파’적으로 행동할 이유로 삼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ECB와 BOE도 시장 변수다. 현재로선 두 중앙은행이 지난달과 마찬가지로 금리를 0.5%p 인상하는 ‘빅스텝’을 밟을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특히 노무라증권부터 소시에테제너랄에 이르기까지 주요 증권·금융회사들은 중앙은행 세 곳 가운데 ECB가 가장 매파적인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노무라증권의 안제이 슈체파니아크 이코노미스트는 “우린 ECB와 시장 간 대결을 점치고 있다”며 “ECB는 빅스텝을 여러 차례 단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는데 시장은 여전히 금리 인하에 베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JP모건증권의 다카다 마사나리 투자전략가는 “연준이 금리 인상 폭을 서서히 축소하고 있지만, ECB는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한 큰 폭의 금리 인상을 계속하고 있다”며 “FOMC로 시장에 낙관론이 퍼져도 ECB가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고 경종을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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