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유출된 ‘초임계 반도체 세정’ 핵심기술…검찰, 5명 기소

입력 2023-01-16 13:41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세메스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차세대 반도체장비

前 연구원 등 4명 구속…1명 불구속 기소
인산 세정‧습식 기술까지 2건 더 빼돌려
회삿돈 27억 횡령에…1193억 범죄수익도

세메스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초임계 반도체 세정 장비’ 제조 기술을 중국으로 빼돌린 세메스의 전직 연구원 등이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 이재용(왼쪽 두번째) 삼성전자 회장이 2020년 6월 30일 세메스 천안 사업장을 직접 찾아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제조장비 생산 공정에 대해 세메스 관계자들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삼성전자)
▲ 이재용(왼쪽 두번째) 삼성전자 회장이 2020년 6월 30일 세메스 천안 사업장을 직접 찾아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제조장비 생산 공정에 대해 세메스 관계자들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삼성전자)

초임계 반도체 세정 장비는 약액 등으로 반도체 웨이퍼를 세정한 후 웨이퍼를 건조시키는 단계에서 초임계 상태(액체와 기체를 구분할 수 없는 임계 이상 고온‧고압의 물질 상태) 이산화탄소를 이용해 웨이퍼를 건조하는 장비다. 한국 기술진이 독자 개발해 삼성전자에 납품하고 있는 첨단 반도체 설비다.

세메스에서 세계 최초로 개발 및 상용화에 성공한 20나노미터(nm‧10억분의 1m) 이하 메모리 반도체 제작에 활용되는 차세대 국가핵심기술이다. 현재 세메스 외에는 일본의 TEL사(社) 단 1곳만이 초임계 세정 장비를 개발‧생산하고 있다.

수원지검 방위사업‧산업기술범죄수사부(박진성 부장검사)는 산업기술보호법 위반, 부정경쟁방지법 위반(영업비밀 국외누설) 등 혐의로 세메스 전 연구원 A 씨를 비롯해 2명과 기술 유출 브로커 B 씨, 세메스 협력사 대표 C 씨 등 4명을 구속 기소했다고 16일 밝혔다.

또 같은 혐의로 세메스 협력사 직원 1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 반도체 세정 장비 국가핵심기술 등 국외유출 사건 수사 결과. (수원지방검찰청)
▲ 반도체 세정 장비 국가핵심기술 등 국외유출 사건 수사 결과. (수원지방검찰청)

‘추가 기술유출’ 범죄 밝혀지며 재수감

검찰에 따르면 A 씨는 2016년 세메스를 그만두고 2019년 다른 회사를 설립한 뒤 2021년 6월 세메스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초임계 반도체 세정 장비’ 핵심 도면을 C 씨로부터 취득, 이를 브로커 B 씨를 통해 중국에 유출한 혐의를 받는다.

세메스는 국내 1위 반도체 세정 장비 제작업체로 세계 3대 반도체 세정 장비 제작업체다. 2021년 기준 연간 매출액은 3조1280억 원에 달한다.

A 씨는 함께 구속 기소된 세메스 전 연구원과 공모해 2021년 5~7월 세메스가 일본에 이어 세계 2번째로 개발한 ‘매엽식 인산 세정 장비 기술 정보’를 자신이 운영하는 회사 내부 직원들에게 누설한 혐의도 받는다.

인산 세정 장비는 인산 약액을 사용해 반도체 웨이퍼를 1개씩 세정하는 장비로, 세계에서 일본 업체인 시바우라 사(社) 외에 세메스만 개발에 성공했다.

▲ 반도체 세정 장비 국가핵심기술 등 국외유출 사건 수사 결과. (수원지방검찰청)
▲ 반도체 세정 장비 국가핵심기술 등 국외유출 사건 수사 결과. (수원지방검찰청)

아울러 A 씨는 2019년 7월~2022년 10월 회삿돈 27억 원을 횡령(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 위반)한 것으로도 조사됐다. 이 과정에서 브로커 B 씨는 A 씨가 2020년 10월 11억 원을 횡령하는 데 가담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A 씨는 지난해 5월 세메스가 개발한 습식 반도체 세정 장비 기술을 유출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바 있다. 그는 같은 해 11월 구속기한 만료 등으로 보석으로 풀려나 불구속 재판을 받아왔으나, 검찰이 추가 기술 유출 범죄를 밝혀내면서 다시 수감됐다.

▲ 반도체 세정 장비 국가핵심기술 등 국외유출 사건 수사 결과. (수원지방검찰청)
▲ 반도체 세정 장비 국가핵심기술 등 국외유출 사건 수사 결과. (수원지방검찰청)

檢, 535억 보전조치…“범죄수익, 끝까지 추적”

A 씨 등 피고인들은 2019년 12월부터 작년 7월까지 3년 동안 총 20대의 세정장비 등을 수출해 1193억 원 상당의 막대한 이득을 취득했다는 것이 검찰 설명이다.

검찰은 피고인들의 범죄 수익을 환수하기 위해 A 씨 업체 공장에 있던 반도체 세정 장비 본체 6세트와 예금 채권, 부동산 등을 가압류해 535억 원 상당을 보전 조치했다.

박진성 수원지검 산업기술범죄수사부 부장검사는 “건전한 기술 개발 풍토를 해치고 공정한 시장 경쟁 질서를 해치는 산업기술 및 영업비밀 침해행위를 엄단하겠다”면서 “범죄 수익은 끝까지 추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일경 기자 ekpark@


대표이사
전영현
이사구성
이사 9명 / 사외이사 6명
최근공시
[2025.12.04] 최대주주등소유주식변동신고서
[2025.12.04] 임원ㆍ주요주주특정증권등소유상황보고서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쯔양·닥터프렌즈·닥터딩요와 함께하는 국내 최초 계란 축제 '에그테크코리아 2025' 개최
  • 흰자는 근육·노른자는 회복…계란이 운동 식단에서 빠지지 않는 이유 [에그리씽]
  • 홍명보호, 멕시코·남아공과 A조…'죽음의 조' 피했다
  • 관봉권·쿠팡 특검 수사 개시…“어깨 무겁다, 객관적 입장서 실체 밝힐 것”
  • 별빛 흐르는 온천, 동화 속 풍차마을… 추위도 잊게 할 '겨울밤 낭만' [주말N축제]
  • FOMC·브로드컴 실적 앞둔 관망장…다음주 증시, 외국인 순매수·점도표에 주목
  • 트럼프, FIFA 평화상 첫 수상…“내 인생 가장 큰 영예 중 하나”
  • “연말엔 파티지” vs “나홀로 조용히”⋯맞춤형 프로그램 내놓는 호텔들 [배근미의 호스테리아]
  • 오늘의 상승종목

  • 12.05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4,787,000
    • +0.02%
    • 이더리움
    • 4,576,000
    • -1.08%
    • 비트코인 캐시
    • 886,500
    • +3.62%
    • 리플
    • 3,057
    • -0.75%
    • 솔라나
    • 200,100
    • -0.65%
    • 에이다
    • 621
    • -2.05%
    • 트론
    • 433
    • +2.12%
    • 스텔라루멘
    • 361
    • -2.43%
    • 비트코인에스브이
    • 30,470
    • -0.52%
    • 체인링크
    • 20,690
    • +0.49%
    • 샌드박스
    • 214
    • +0%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