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경제 희망키워드⑩마스크 해제] 실내 마스크 벗기, 경제활성화에 필수…“유통업계 단비 될 것”

입력 2023-01-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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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3-01-12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2일 서울 신도림역 야외승강장에서 몇몇 승객을 제외한 승객들이 마스크를 쓰고 지하철을 이용하고 있다. 오늘부터는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해제되지만, '3밀'(밀집·밀폐·밀접) 공간에서는 마스크 착용 의무가 유지된다. (조현욱 기자 gusdnr8863@)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2일 서울 신도림역 야외승강장에서 몇몇 승객을 제외한 승객들이 마스크를 쓰고 지하철을 이용하고 있다. 오늘부터는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해제되지만, '3밀'(밀집·밀폐·밀접) 공간에서는 마스크 착용 의무가 유지된다. (조현욱 기자 gusdnr8863@)

# 30대 여성 직장인 A씨는 조만간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다는 소식에 서둘러 화장품 구매에 나섰다. 각종 모임으로 외출이 잦아질 것이란 예상 때문이다. 코로나19 유행에 한동안 스킨과 로션 등 기초 화장품 위주로 구입했던 그가 립스틱과 아이팔레트 등 색조 화장품을 사기는 3년 만에 처음이다. 오랜만에 밝은 톤의 립스틱을 발라보고 한껏 들뜬 그는 립스틱과 잘 어울리는 색상의 니트와 함께 명품 향수도 마련할 계획이다.

“실내ㆍ외 노마스크가 진짜 ‘엔데믹’이죠. 일상 회복의 신호탄입니다.”(A백화점 관계자)

“노마스크는 불황을 겪고 있는 유통업계 전반에 ‘단비’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B 외식업계 관계자)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가 본격 논의되며 유통 및 소비재업체들은 핑크빛 기대에 부풀고 있다.

12일 본지 취재 결과 최근 화장품업계는 너도나도 색조 화장품 강화에 돌입했다. 아모레퍼시픽의 남성 브랜드 ‘비레디’는 지난해말 신상품으로 ‘블루 파운데이션’을 내놨고, 헤라는 올해 첫 신상품으로 수분 립밤과 립글로스를 출시했다. 프리메라는 화장을 강력하게 지우는 ‘퍼펙트 오일 투 폼 클렌저’를 내놓고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 팝업스토어를 냈다. LG생활건강의 메이크업 브랜드 VDL은 이달 초 신제품 ‘커버 스테인 퍼펙팅 파운데이션’을 론칭하고 고객몰이에 나섰다.

뷰티업계가 서둘러 화장품 강화에 나서는 것은 ‘실내 노마스크’ 정책의 가장 반사익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에 화장을 하지 않아도 돼 나름 편했던 소비자들은 이제 어쩔 수 없이 어디서나 노마스크에 대비해야 한다. 실제 화장품 업계는 정부의 연이은 엔데믹 정책의 ‘단맛’을 본 전례가 있다.

정부가 작년 4월 18일 거리두기 해제에 이어 5월 초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하자 화장품 매출은 곧바로 튀어올랐다. 거리 두기 해제 직후인 4월 말(2022년 4월 18~24일) 현대백화점의 화장품 매출은 전년 동기에 비해 30% 치솟았고, 롯데백화점에서도 35% 늘어났다. 실외 노마스크가 시행된 5월 첫째 주(2~8일)에도 신세계백화점의 화장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5.2% 급등했고, 현대백화점의 화장품 매출은 33.6% 치솟았고, 이중 색조 화장품 매출은 37.5% 늘었다.

실내 마스크 해제 논의가 공론화되면서 최근 색조 화장품 매출도 꿈틀대고 있다. 클리오가 지난해 론칭한 ‘마그넷 팩트 에어 블랙 마블 팩트’는 10월말 현대홈쇼핑과 11월 롯데홈쇼핑에서 모두 완판됐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기간에는 주로 기초 화장품이 잘 팔렸다면, 노마스크 정책에 따라 이제는 색조 마스크 판매가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봤다.

노마스크를 기대하는 곳은 뷰티업계 뿐만 아니다. 마스크 완전 해방에 따라 그동안 줄었던 모임과 회식, 여행 등이 본격 재개 되면서 유통업계에서 거는 기대감은 적지 않다. 실제 지난해 거리두기 해제(4월)와 실외 노마스크(5월) 직후인 작년 3분기 백화점 3사 매출은 모두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이며 수혜를 입었다. 백화점 관계자는 “마스크를 벗는 순간 외출 욕구가 살아나고, 움츠러들었던 소비 심리가 해방되는 효과가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외식업계도 노마스크를 반긴다. 정부의 연이은 거리두기 완화 정책이 시행된 직후인 작년 5월 외식 물가지수는 5.1% 상승해 2008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작년 5월 우리나라 외식업 매출은 11조4740억 원으로 전년 동월에 비해 무려 31.7% 솟구치며 이후에도 두자릿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 외식업계 관계자는 “실내 노마스크에 따른 고객 밀집을 예상해 공기 청정기 추가 비치 등을 통해 매장 청결도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극장업계와 공연업계도 기대감을 숨기지 않는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여행의 경우 정부의 발표에 심리적인 영향을 많이 받는다”면서 “공식적으로 마스크가 전면 해제가 되는 순간 국내 여행 수요는 물론이거니와 해외 관광 수요도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극장업계 관계자는 “관람객도 많아지고, 팝콘과 음료 등 부가 서비스 이용도 늘 것”이라고 전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마스크 해제는 소비 심리가 높아지며 경제 전반으로 활력을 불어 넣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화장품과 패션 등이 직접 수혜를 입고, 우리나라가 안전하다는 인식으로 해외 관광객도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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