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팔수록 손해"…LG전자, 분기 최대 매출에도 영업익 급감

입력 2023-01-06 17:15 수정 2023-01-06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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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가ㆍ물류비 상승 주력 사업 수익성 악화…전장 사업 선방한 듯
TVㆍ가전 수요 위축, LG이노텍 부진 등으로 작년 4분기 '어닝쇼크'
연간 잠정 매출 83.4조 전년比 12% 늘 때 영업익 3.5조로 12% 감소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전경.  (연합뉴스)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전경. (연합뉴스)

LG전자가 분기, 연간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으나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주력 사업 부진 등으로 지난해 4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을 잠정 집계한 결과 각각 21조8597억 원, 655억 원을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2021년 4분기보다 매출액은 5.2%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91.2% 급감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3분기 7466억 원과 비교해도 91.2% 줄었다. LG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1000억 원을 밑돈 것은 2018년 4분기(757억 원) 이후 4년 만이다. 다만 지난해 4분기 매출은 3분기 21조1770억보다 3.2%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사상 처음으로 80조 원을 돌파한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2.9% 증가한 83조4695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2.6% 감소한 3조5472억 원을 달성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LG전자의 수익성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는 원가 및 물류비 상승, 고금리, 고환율,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TV, 가전 등 주력 상품 수요 부진이 꼽힌다.

매출액에서 판매비와 일반관리비를 제외하고 남은 금액이 영업이익인 점을 고려하면 LG전자가 지난해 4분기 '팔수록 손해인 장사'를 했다는 의미다.

사업부별 구체적인 영업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증권가에선 VS(전장)사업부를 제외하고 TV와 생활가전 등 HEㆍH&AㆍBS 사업부에서 모두 부진을 겪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4분기 영업이익이 급감한 것은 연결 실적으로 집계되는 계열사 LG이노텍의 실적이 70% 이상 하락한 탓도 있다. 지난해 말 LG이노텍의 최대 고객사인 애플은 '아이폰14' 에 대한 생산 차질을 빚은 바 있다.

LG전자는 "가전사업의 경우 주요국의 인플레이션 지속 등 거시경제 상황 악화에 따른 수요 감소, 해외 시장에서의 경쟁 심화 영향으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했고 마케팅 비용 증가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규모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TV 사업은 글로벌 TV수요가 감소하는 상황 속에서 유럽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 지속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성수기 프리미엄 TV 판매가 둔화되면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며 "경쟁 대응을 위한 마케팅 비용 증가, 유통재고 수준 정상화를 위한 판매 촉진 비용 증가로 전 분기 대비 적자 규모가 증가했다"고 했다.

LG전자는 전장사업의 경우 완성차 업체의 안정적인 주문 물량 유지 및 주요 원재료에 대한 효율적인 공급망 관리를 통해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가장 부진했던 HE사업부는 올해 하반기에나 반전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며 "VS는 쌓아온 수주잔고를 매출로 연결시키면서 사업부 중 가장 높은 매출 성장률과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했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의 수익성 악화는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환경적인 영향을 받은 측면이 크다"면서 "북미 시장 등을 중심으로 LG전자의 프리미엄 전략이 효과를 보고 있어 올해 점차 (수익성이)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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