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BB1.5 변이 확산 우려…국내 전문가들 “그래도 백신 맞아야”

입력 2023-01-04 16:17 수정 2023-01-04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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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확진자 유입으로 코로나19 위험도 증가세

▲서울 용산구의 한 매장에 마스크 착용 출입 안내문이 붙어 있다. (뉴시스)
▲서울 용산구의 한 매장에 마스크 착용 출입 안내문이 붙어 있다. (뉴시스)

최근 미국에서 면역 회피력이 높은 코로나19 신종 변이인 XBB1.5 변이가 빠르게 확산되며 재유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내에도 이미 해당 변이가 유입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백신이 사망률과 중증화율을 막아주는 데 효과적이므로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XBB1.5가 신규 코로나19 감염의 40.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4일 기준 XBB1.5의 확진 비율이 21.7%였던 것과 비교해 두 배 가량 증가했다.

XBB1.5 변이는 ‘스텔스 오미크론’으로 불린 BA.2에서 파생된 XBB의 하위 변이다. XBB는 지난해 8월 인도에서 처음 확인된 뒤 싱가포르의 재확산을 주도했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가을 여러 오미크론 하위 변이들이 동시에 확인됐는데 최근 XBB1.5가 다른 변이들을 제치고 우세종으로 확인되고 있다.

중증도 증가와 관련해서는 아직 확인된 바 없으며, 상위계통인 XBB 및 XBB.1은 항바이러스제에 대해 여전히 동등한 유효성을 보이고 있다. 저명한 의학 학술지인 뉴잉글랜드저널오브 메디슨(NEJM), 셀(Cell) 등에 따르면, BA.5 포함 2가 백신에도 기존 오미크론보다는 다소 감소하지만, 여전히 유효한 중화능(바이러스를 무력화할 수 있는 능력)을 보이며, 그 하위계통인 XBB1.4도 항바이러스제 및 백신에 유사하게 반응할 것으로 에상된다.

해외에서는 XBB1.5의 강한 면역 회피력을 우려하고 있다. 엔드루 페코스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 교수는 “XBB1.5의 경우 다른 변이에 비해 스파이크(돌기) 단백질에 돌연변이가 많아 면역 회피력이 특히 더 높다”고 설명했다. 바이러스는 스파이크 단백질을 이용해 세포에 침투해 감염을 일으키는데 백신이 스파이크 단백질의 특색에 맞춰 개발되기에 스파이크 단백질이 많이 변화할수록 백신이 무력해질 가능성이 있다.

컬럼비아 대학교 연구진은 지난달 셀(Cell)에서 “XBB 하위 변이는 면역 취약자들이 의존하는 항체 치료제인 이부실드뿐만 아니라 오미크론용 백신 부스터샷에 강한 저항력까지 갖춰 위협적”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XBB1.5변이는 이미 국내에 유입됐다. 질병관리청은 2일 “XBB1.5가 지난해 12월 8일 국내에서 첫 확인됐다”며 “지금까지 국내 6건, 해외 유입 7건 등 총 13건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다만, 국내에서는 아직 유행 단계까지 진행되지는 않았다.

4일 기준으로 국내에서 검출되는 코로나19 변이는 BA.5 세부계통이 55.2%로 가장 많다. BA.5가 38.2%, BQ.1이 7.0%, BQ.1.1이 5.5%로 확인됐다. BA.2.75의 세부계통인 BN.1은 33.3%로 확인됐다.

영국보건청 자료에 따르면 XBB1.5의 상위계통인 XBB가 BA.5.2변이 대비 검출속도가 56.9% 높고, BA.4/5변이와 비교해서는 중화능이 3.6배 감소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XBB 1.5가 전파속도가 빠르고 면역 회피성이 높을 수 있다는 뜻이다.

최근 중국발 확진자도 급증세를 보이며 코로나19 위험도가 한층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2일부터 중국발 입국자 전원에 대해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도록 고강도 방역대책을 시행했다. 2일부터 이틀간 누적 검사자는 590명이며 이중 13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22.7%의 양성률을 기록했다. 7일부터는 중국에 더해 중국 본토와 인접한 홍콩, 마카오 출발 입국자에 대해서도 검역 등 입국조치를 강화한다.

국내 전문가들은 신규 변이가 유행하더라도 백신 접종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미국에서 XBB1.5변이가 유행했지만, 사망률과 중증화율 증가는 보고되지 않고 있다. 백신이 사망률과 중증화율을 낮춰준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엄 교수는 “백신 접종은 감염을 아예 막는 역할이 아니다. 중증으로 가는 걸 막기 위함”이라며 “자세한 데이터가 나와 봐야 알겠지만, XBB1.5변이가 면역회피 능력이 있어도 백신이 중환자로 진행되는 것을 막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 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회 위원장도 백신 접종이 꼭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정 단장은 2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백신 거부는) 횡단보도가 있는데 횡단보도로 건너지 않고 무단횡단을 하다가 교통사고가 난 것과 큰 차이가 없다”며 “백신과 치료제가 있는데도 끝까지 거부하고 중증에 이르러 병원에서 오랫동안 무료로 의료 혜택을 받는 것은 국가 정책과 완전히 반대로 움직여서 생긴 문제다. 국가가 언제까지 모든 걸 무상으로 제공해야 될지 논의해봐야 한다”고 제안했다.

방역당국은 개량백신 접종률을 60세 이상 50%, 감염취약시설은 60%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우고 집중 접종기간을 운영했지만, 접종률은 60세 이상 고령층 대상자 중 31.1%, 감염취약시설 대상자 중 52.7%에 그쳤다. 전체 인구 대비는 11%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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