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반도체 공급망 재편 최대 수혜자는 대만·베트남…“한국, 기회 잡아야”

입력 2022-12-28 09:34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美 반도체 시장서 중국 점유율 급감해
대만·베트남 점유율 한국 상승폭 미미
한국, 중국 탈피 및 수출 다변화 필요해

(연합뉴스)
(연합뉴스)

미국이 자국과 우방국을 중심으로 반도체 공급망을 재편하는 과정에서 중국으로부터의 반도체 수입을 대폭 줄인 대신 대만과 베트남으로 공급처를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28일 이러한 내용이 담긴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재편에 따른 한국의 기회 및 위협요인’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반도체 시장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30.1%에서 2021년 11.0%로 급감했다. 반면 대만의 점유율은 9.7%에서 17.4%로, 베트남의 점유율은 2.6%에서 9.1%로 크게 증가하면서 중국의 빈자리를 대체했다.

우리나라의 점유율은 2018년 11.2%에서 2021년 13.2%로 2.1%p 증가에 그쳐 미·중 디커플링에 따른 반사이익이 크지 않았다.

보고서는 우리나라가 반도체 수출 대부분이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며 새로운 수요처 확보를 위해 미국 반도체 시장에서 경쟁력 확보가 필수적 과제라고 지적했다.

중국은 우리나라의 시스템반도체·메모리반도체·반도체 장비·반도체 소재 등 반도체 관련 품목의 최대 수출 대상국이다. 그러나 최근 미국이 중국의 반도체에 대한 경제 수위를 높이고 있고, 중국 또한 반도체 자급률 향상에 힘쓰고 있어 중국에 편중된 반도체 수출을 다른 국가로 다변화할 필요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주요국 대비 낮은 연구개발(R&D) 투자 비율 및 장비·소재의 높은 해외의존도가 우리나라의 반도체 경쟁력 확보에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

2021년 기준 반도체 매출 대비 R&D 비율은 한국이 8.1%로 미국(16.9%), 중국(12.7%), 일본(11.5%), 대만(11.3%) 등 주요국 중 가장 낮았다.

또 반도체 장비 및 소재의 특정국 수입의존도가 경쟁국에 비해 높아 공급망 교란에도 취약한 상황이다. 지난해 기준 수입금액 1만 달러 이상인 반도체 장비 품목 80개 중 특정국 수입의존도가 90%를 상회하는 품목이 30개로 그 비중(37.5%)은 주요국 중 가장 높았다.

이에 보고서는 설비투자 세액공제율 확대를 통해 반도체 기업의 투자를 유도하는 한편, 장비·소재의 자립도 제고를 위한 지속적인 연구개발 지원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미국·대만 등이 반도체 시설 및 설비투자에 25%의 세액공제를 제공하는 반면 한국은 반도체 설비투자에 대한 세액공제가 8%에 그치는 상황이다.

도원빈 무역협회 연구원은 “대만은 적극적인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미국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면서, “미국이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견제하고 하고 있는 지금이 미국 시장을 선점할 적기”라고 밝혔다.

이어 “단기적으로는 미국이 주도하는 공급망 재편 구도에 참여해 핵심 장비·소재 수급의 안정성을 강화하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연구개발 및 설비투자 지원을 통해 첨단기술 영역에서 초격차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하루 한 시간도 못 쉰다…우울한 워킹맘·대디의 현주소 [데이터클립]
  • 밀양 성폭행 사건 재조명…영화 ‘한공주’ 속 가해자들은? [해시태그]
  • [위기의 빈 살만] ① 네옴시티, 신기루인가...끊이지 않는 잡음
  • LTE 요금제, ‘중간’이 없다…같은 요금에 5G 6GBㆍLTE 250MB 데이터 제공
  • ‘20살’ 종부세 개편 초읽기…"양도·취득세까지 대개조 나서야" [불붙은 부동산세제 개편①]
  • 매크로 이슈 속 널뛰기하는 비트코인, 6만9000달러 선에서 등락 거듭 [Bit코인]
  • 엑소 첸백시 측 긴급 기자회견 "SM엔터 부당한 처사 고발"
  • 밀양 성폭행 사건 피해자 여동생이 올린 글…판결문 공개 원치 않는다
  • 오늘의 상승종목

  • 06.10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7,046,000
    • -0.62%
    • 이더리움
    • 5,139,000
    • -1.04%
    • 비트코인 캐시
    • 650,500
    • -1.29%
    • 리플
    • 696
    • -0.14%
    • 솔라나
    • 223,500
    • -0.22%
    • 에이다
    • 626
    • +0.64%
    • 이오스
    • 996
    • +0%
    • 트론
    • 163
    • -0.61%
    • 스텔라루멘
    • 140
    • +0.72%
    • 비트코인에스브이
    • 77,900
    • -2.07%
    • 체인링크
    • 22,360
    • -0.62%
    • 샌드박스
    • 586
    • -0.34%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