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리포트] 청약시장, 내년이 더 어둡다…“지방 미분양 심화”

입력 2022-12-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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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이투데이DB)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이투데이DB)

올해 청약시장이 높은 대출 이자 부담과 집값 추가 하락 우려 등으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간 가운데 내년에도 먹구름이 낄 전망이다. 고금리·고물가 속 경기 침체가 지속하면서 수요자들은 청약통장 사용에 신중을 기할 것으로 예상됐다.

25일 본지 부동산 전문가 설문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내년 청약시장이 기준금리 인상 기조와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한파가 거세질 것으로 내다봤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내년 아파트 청약시장은 전매차익 기대 약화와 중도금 집단대출 이자 부담 등으로 1순위 청약 경쟁률과 청약자가 감소하는 등 관련 지표가 하향 조정될 것”이라며 “이로 인해 미계약·미분양·미입주가 다소 증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내년 청약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올해보다 더 뚜렷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 등 수도권에 비해 수요자 선호도가 떨어지는 지방의 경우 미분양이 대거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서진형 경인여대 MD상품기획비즈니스학과 교수는 “수도권과 지방간의 양극화, 지역 간의 양극화가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입지 여건이 양호한 지역이나 인근 기존아파트의 시세보다 저렴한 분양단지는 수요자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수요자들은 가격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아파트를 분양받길 원하기 때문에 나홀로 아파트나 입지 여건이 떨어지는 아파트는 미분양이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대중 명지대 교수 역시 “수도권이라도 분양가와 입지 여건에 따라 분양 성적이 달라지고 이는 지방 역시 예외가 아니다”며 “주택 매수심리가 위축되면서 분양 시장에선 옥석가리기가 더욱 뚜렷해지고, 실수요자 위주로 시장이 재편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분양 단지가 인근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이거나 중도금 대출 기준인 ‘분양가 12억 원 이하’ 단지가 아니라면 수요자의 호응을 끌어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이달 서울에서 분양한 ‘마포 더 클래시’와 ‘강동 헤리티지 자이’는 하반기 청약 한파에도 최고 54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 흥행 비결은 시세 대비 낮은 가격에 공급된 가격 경쟁력으로 꼽힌다.

이동현 하나은행 부동산자문센터장은 “수도권 인기지역이면서 중대금 대출가능한 12억 원 이하 물량은 1순위 마감에 성공하겠지만, 수도권 비인기지역이거나 분양가 12억 원 초과 물량, 또는 지방 단지의 경우 1순위 미달사태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영 R&C소장은 “작년보다 청약 열기가 꺾인 것은 틀림없지만, 수요자들이 분양가가 저렴하다고 인식하는 단지는 여전히 경쟁이 치열하다”라며 “도심 정비사업 등 입지, 분양가, 상품력 등 3가지 조건을 갖춘 단지가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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