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주식형 펀드에 11兆 ‘뭉칫돈’…수익률은 -20% ‘뚝’

입력 2022-12-20 16:27 수정 2022-12-20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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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형 펀드 수익률 저조 속에 자금 모여…내년 시장 기대감·저가매수 영향
전문가 “역머니무브 현상, 전통 자산군 유출 자금 시장 안정화로 순유입 전망”

국내외 주식형 펀드에 11조 원을 웃도는 돈이 몰리고 있다. 글로벌 증시 부진으로 수익률은 저조하지만, 내년 주식시장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한 투자자들의 자금이 저가 매수세로 이어져서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연초 이후 5조683억 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해외 주식형 펀드도 6조222억 원가량 증가했다. 주식형 펀드에만 총 11조 원이 넘는 자금이 몰린 것이다. 이 기간 국내 채권형 펀드에서 1조 원이 빠져나간 모습과 대조적이다.

다만 주식형 펀드는 수익률 면에서는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국내 주식형 펀드는 연초 대비 23.83%, 해외 주식형 펀드는 22.11% 하락했다. 설정액이 급감한 국내 채권형 펀드(-1.14%)보다 훨씬 저조한 성과를 기록한 셈이다.

그런데도 국내 주식형 펀드에 설정액이 몰린 이유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저가매수 자금 유입을 꼽는다. 올해 주식시장이 하락장이었던 만큼 펀드 투자자들도 내년에는 증시가 오를 것으로 보고 현재를 주식형 펀드의 저가매수 시점으로 여긴다는 설명이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기업의 양호한 실적, 증시 과매도 평가 등으로 반등세를 보였다”며 “특히 연말로 갈수록 통화 긴축 완화 기대가 확대되며 글로벌 증시가 반등세를 보이자 국내 증시도 일부 회복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국내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 흐름은 저가 매수세가 유입돼 연초 이후 4조 6694억 원 순유입 됐으며 새해 들어 지난 3월을 제외하고 매월 순유입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해외 주식형 펀드는 국내 주식시장이 부진하자 해외로 눈을 돌린 투자자들의 자금이 쏠린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들은 북미 펀드로 향했다. 북미 펀드는 연초 이후 23.19% 떨어졌지만 3조 원을 훨씬 웃도는 뭉칫돈이 쏠렸다. 자금 유입이 두드러졌던 중국 펀드 설정액 증감 규모(7903억 원)보다도 4배 넘게 성장했다.

특히 북미 펀드는 미국 반도체나 기술주 등과 관련된 상품이 자금이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북미 펀드 중 설정액 증감률이 가장 높은 세 종목은 △미래에셋TIGER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7295억 원) △미래에셋TIGER미국S&P500(5245억 원) △미래에셋TIGER미국테크TOP10INDXX(5150억 원)이다. 투자자들이 올해 부진했던 이들 성장주가 앞으로는 반등할 것으로 기대하고 저가매수를 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전문가들은 올해 부진했던 펀드 수익률이 내년에는 회복될 것으로 분석했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2023년 국내 펀드시장 트렌드 전망’ 보고서에서 “역머니무브로 전통 자산군에서 유출됐던 자금이 채권·주식시장 안정화와 함께 우선적으로 순유입되며, 2022년의 하락폭을 소폭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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