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세계의 공장’ 계획 박차…중국 선전에 도전장 내민 구자라트주 돌레라

입력 2022-12-14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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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레라, 상하이 6배 규모 제조업 중심지로 개발
폭스콘-베단타 반도체 공장 들어설 예정
인도, 2년간 투자 유치 위한 인센티브 정책 발표
FDI 800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 등 결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11월 1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에너지·식품 안보 세션 토론에 참여하고 있다. 발리(인도네시아)/AP뉴시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11월 1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에너지·식품 안보 세션 토론에 참여하고 있다. 발리(인도네시아)/AP뉴시스
인도가 지정학적 긴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공급망 혼란을 겪고 있는 중국을 넘어 ‘세계의 공장’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구자라트주 돌레라를 중국 제조업 중심지 선전을 대신할 세계의 공장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고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돌레라 개발은 모디 총리가 구자라트주 총리 시절부터 구상한 사업이다. 그는 돌레라를 인도 최초의 스마트 시티로 만들 계획이다. 개발 핵심지인 돌레라 특별투자지역은 총면적 920㎢, 개발 가능 면적 567㎢으로 델리의 2배, 상하이의 6배 규모다.

이곳에는 애플 아이폰 조립업체인 폭스콘과 베단타가 함께 투자하는 200억 달러(약 26조 원) 규모의 반도체 공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관계자들은 내년 착공, 2025년 생산 개시를 기대하고 있다. 라지브 찬드라세칼 전자정보통신부 장관은 9월 폭스콘 공장 건설 계획이 발표됐을 당시 “향후 수십 년간 계속될 기회의 문이 열린 것”이라고 평가했다.

인도는 경제 성장, 일자리 창출, 공급망 안보 강화라는 목표 아래 지난 2년간 제조업 투자 유치를 위해 수백억 달러 규모의 인센티브 정책을 잇따라 발표했다. 대상 분야도 대규모 전자제품 제조시설부터 배터리, 자동차, 태양광 패널까지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고 있다. 또 현지 사업 운영의 장벽을 낮추기 위해 불필요한 프로세스를 간소화하는 작업도 함께 이어왔다.

그간의 노력은 성과로도 이어졌다. 지난해 인도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FDI)는 800억 달러를 넘어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2021-22 회계연도(2021년 4월~2022년 3월) 인도 수출액은 4000억 달러를 넘어 인센티브 정책이 발표되기 전인 2년 전보다 35%나 급증했다. 글로벌 기술 공급망의 바로미터인 애플도 인도에서 아이폰14 신제품 생산을 늘리고 있다.

돌레라를 기반으로 하는 반도체 생태계 건설은 인도의 역량을 시험하는 가장 중요한 관문이 될 것이라고 WSJ는 전망했다. 반도체 공장은 건설에만 수년이 걸리고, 수지를 맞추기도 쉽지 않다. 게다가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나 고도로 훈련된 인력도 뒷받침돼야 한다. 이러한 복잡성으로 중국조차 대만 TSMC와 격차를 좁히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도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돌레라 개발을 감독하는 돌레라산업도시개발의 전무이사 하릿 슈클라는 “돌레라 개발은 규모나 인프라 연결성 등 모든 측면에서 역대 다른 프로젝트와는 비교도 할 수 없다”며 “지속적인 전력 공급을 보장하는 전력 분배 네트워크까지 이미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실패로 이어졌던 이전의 시도와는 다르다는 것이다.

프라나이 코타스테인 탁샤실라연구소 부소장은 “초기 정부 노력은 매우 단편적이었으나, 이제는 완전한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정부는 반도체 설계, 제조, 조립 등 전 영역에 걸쳐 지원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출은 물론 내수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서라도 돌레라를 반도체 생산기지로 조성하는 것은 인도 입장에서 매우 중요하다. 인도전자반도체협회는 자국 반도체 수요가 2026년에 현재의 두 배가 넘는 64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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