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CEO 4인, 경기침체 경고…‘산타랠리’ 먹구름

입력 2022-12-07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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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 인플레 압박 여전
월가 대표 은행 CEO들 잇따라 경종 울려
기업 해고도 계속돼
“내년 세계 성장률 2.4%, 금융위기·팬데믹과 맞먹는 부진”

▲사진출처 AP뉴시스
▲사진출처 AP뉴시스
미국을 대표하는 기업 최고경영자(CEO) 4인이 잇달아 경기침체를 경고했다. 경제에 대한 불안이 커지면서 뉴욕증시는 이틀째 하락해 ‘산타랠리’에도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6일(현지시간) 대형 유통 체인 월마트의 더그 맥밀런 CEO는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소비자들은 여전히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압박을 느끼고 있다”며 “이들은 구매와 관련해 더 까다롭게 선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맥밀런 CEO는 “건조식품과 가공식품, 소비재는 인플레이션이 특히 심한 곳”이라며 “계속되는 압박은 크리스마스가 가까워짐에 따라 처리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월가를 대표하는 CEO들은 잇따라 경기침체를 직접 거론하며 경종을 울렸다.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CEO는 CNBC와 인터뷰에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지속적인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해 경미하거나 심각한 경기침체가 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차입자들 압박을 높이는 연준의 기준금리는 5%를 향해 가고 있다”면서도 “이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엔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가계 자산을 잠식하는 인플레이션은 내년 경기침체를 유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솔로몬 CEO 역시 블룸버그통신을 통해 같은 우려를 전달했다. 그는 “앞으로 고된 시간이 올 것이라는 점을 가정해야 한다”며 “기업은 재정과 조직 규모에 더 신중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솔로몬 CEO는 “사업은 경제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고 은행은 앞으로 성장이 둔화할 것”이라며 “특히 연착륙을 장담할 수 없다. 이는 회사가 몇 가지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것을 의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회사 이코노미스트들은 여전히 경기침체를 피할 수 있다고 말하지만, 미국은 2023년 경기침체를 겪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대형 철도회사 유니언퍼시픽의 랜스 프리츠 CEO는 “연준은 경기 둔화와 수요 위축으로 우리 모두를 공격하려 한다”며 “분명히 소비는 둔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금리가 계속 상승함에 따라 지출과 수요는 확실하게 감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CEO들의 불안한 전망에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모두 하락했다. 이번 주 들어 이틀 새 S&P500지수는 3.2% 하락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9% 내렸다.

기업 해고도 계속되고 있다. 전날 펩시코가 북미 본사 직원 수백 명을 해고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데 이어 이날은 모건스탠리가 글로벌 인력의 약 2%를 감축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월가 은행들도 올해 중앙은행들의 공격적인 긴축에 기업 간 거래 등이 크게 줄어들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기간 멈췄던 직원 해고를 재개했다.

한편 블룸버그이코노믹스(BE)는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이 2.4%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올해 추정치인 3.2%보다 낮으며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과 코로나19가 창궐했던 2020년을 제외하면 1993년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스콧 존슨 BE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에선 최종금리가 5%를 향해가고 있고 2024년 1분기까지 그 수준에 머물 것”이라며 경기 부진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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