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1인치] ‘증권사의 꽃’ 애널리스트가 애물단지로 전락한 이유

입력 2022-12-04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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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시장은 복잡합니다. 어렵기도 합니다. 투자자, 회사, 정책이 얽히고설킨 시장에서는 매일 새로운 이슈가 발생합니다. [마켓 1인치]는 여러 변수, 이슈가 상존하는 금융투자시장의 현상에 드러나지 않은 이면을 담는 코너입니다. 자칫 놓쳤던 ‘1인치’를 조명합니다.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출처=게티이미지뱅크)

한때 ‘증권사의 꽃’이라고 불리던 이들이 있습니다. 바로 애널리스트입니다. 2000년대 초중반만 해도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수억 원대 연봉을 자랑하며 선망받는 직업으로 꼽혔습니다. 그러나 과거의 영광이 무색하게도 애널리스트와 리서치센터의 입지는 나날이 좁아지고 있습니다.

최근 케이프투자증권은 리서치센터와 법인영업부 사업을 접기로 했습니다. 대신 투자은행(IB)과 자기자본투자(PI) 부문에 집중하겠다는 겁니다. 법인영업보다 IB와 PI 부문의 수익성이 더 좋다는 얘기로 들리죠. 사실 이런 수익구조는 다른 증권사도 다르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애널리스트 사이에서는 “부동산 PF에서 비롯된 회사의 위기인데 책임은 리서치센터와 애널리스트들이 떠안는다”는 자조 섞인 한탄마저 나옵니다.

애널리스트의 낮아진 위상은 수치로도 확인됩니다. 4일 기준 금융투자협회에 등록된 59개 증권사 소속 애널리스트(금융투자분석사)는 총 1066명으로 집계됐습니다. 2010년만 해도 애널리스트 숫자가 1575명이었던 점을 생각해 보면 10여 년 만에 500명 넘게 줄어든 셈입니다.

사실 애널리스트와 리서치센터의 ‘위기론’은 과거부터 꾸준히 나왔습니다. 이들은 증권사의 법인 고객에게 투자에 필요한 분석 자료를 제공하며 법인영업을 지원하는 업무를 합니다. 법인영업보다 투자은행(IB),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다른 부서의 수익 비중이 점차 커지면서 리서치센터는 ‘비용’ 부서라는 인식이 생겼습니다. 증권사가 어려울 때마다 이들이 구조조정 1순위로 거론되기 시작한 겁니다.

A 애널리스트는 “법인영업이 잘되려면 펀드가 활성화돼야 하는데 상장지수펀드(ETF)와의 경쟁에서 밀리고, 투자자들의 직접 투자가 확대되면서 수익이 줄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투자자들이 애널리스트의 분석 보고서 대신 유튜브, SNS 등 투자 정보를 얻을 창구가 늘어난 것도 애널리스트가 설 자리를 없게 만든 요인이라는 겁니다.

정보의 바다가 깊을수록 길을 헤맬 확률은 더욱 커지겠죠. 여전히 투자자들에게 전문성을 갖춘 애널리스트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길을 잃지 않기 위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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