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표팀, 귀국 후 사형 가능성 나와…경기 전 '국가 제창' 거부 이유

입력 2022-11-26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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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축구 국가대표팀이 21일(현지시간) 경기 전 무릎을 꿇고 기도하고 있다. 도하(카타르)/EPA연합뉴스
▲이란 축구 국가대표팀이 21일(현지시간) 경기 전 무릎을 꿇고 기도하고 있다. 도하(카타르)/EPA연합뉴스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 중인 이란 선수들이 귀국 후 사형을 당할 수도 있다는 보도가 전해졌다. 조별리그 중 국가를 제대로 제창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25일(현지시각) 영국 매체 ‘더 선’은 “이란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고국으로 돌아가면 반정부 행위자로 분류돼 징역 등 각종 처벌을 비롯해 심각하게는 처형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보도했다.

앞서 이란 대표팀 선수들은 21일 열린 B조 경기 1차전인 잉글랜드전이 시작되기에 앞서 국가 제창을 거부했다. 25일 치러진 2차전인 웨일스와의 경기에서는 입술을 작게 움직이며 소극적으로 국가를 제창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1차 경기 후 국가를 부르지 않은 것에 대해 정부로부터 압박이 있자 2차 경기에서는 어쩔 수 없이 소극적으로 국가를 제창한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이란 선수들이 1차 경기 전 국가를 부르지 않고 침묵을 유지하자, 이란 국영 TV는 생중계를 일시적으로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란은 ‘희잡 의문사 사건’과 관련한 반정부 시위가 한창이다. 이는 지난 9월 마사 아미니가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끌려간 뒤 사망하면서부터 시작됐다.

같은 달 27일 시위대에 참가했던 하디스 나자피가 시위 중 히잡을 벗자 보안군에게 총살당하는 일이 벌어졌고, 이를 기점으로 반정부 시위는 더욱 격렬하게 이어지고 있다. 지난 8주 동안 300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이란 축구 대표팀 역시 국가를 따라부르지 않으며 자국의 반정부 시위에 연대했다. 일부 관중들은 이란 국가가 묻히도록 소리를 질러주었으며, 이란의 여성들은 히잡을 벗은 채 눈물을 흘리며 경기를 관람하기도 했다.

이러한 가운데 이란 대표팀 주장 에산 하지사피(32·AEK 아텐스)는 지난 21일 첫 경기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유족들에게 조의를 표하고 싶다”라며 “우리가 그들과 함께한다는 것, 지지한다는 것, 그리고 공감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달라”라고 호소했다.

선수단은 해당 발언으로 국제사회의 지지를 받았으나 고국에서의 처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더 선은 “이란 대표팀은 잉글랜드전을 앞두고 국가를 거부한 것에 대해 감옥이나 사형에 처할 수 있다는 경고를 받았다”라며 이란 관료들이 선수들에게 은밀한 처벌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란은 오는 30일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미국과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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