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해상 운송 패러다임 바꿀 '자율운항기술' 개발 박차

입력 2022-11-2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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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ㆍ대우조선해양ㆍ현대중공업 등 관련 기술 입증

▲독도를 향해 자율운항 중인 삼성중공업의 세계로호 조타실 내부. (사진제공=삼성중공업)
▲독도를 향해 자율운항 중인 삼성중공업의 세계로호 조타실 내부. (사진제공=삼성중공업)

조선업계에 4차 산업혁명의 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국내 대형 조선사들은 해상 운송 패러다임을 바꿀 자율운항기술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2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전날 삼성중공업은 업계 최초로 서해에서 남해와 동해를 잇는 국내 도서 연안에서 자율운항 해상 실증에 성공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15일부터 4일간, 목포해양대학교의 9200톤(t)급 대형 실습선인 세계로 호를 활용해 △전남 목포 서해 상에서 출발 △남해 이어도와 제주도를 거쳐 △동해 독도에 이르는 약 950km 거리를 자율운항하며 실증을 진행했다.

삼성중공업의 원격자율운항 시스템 'SAS(에스에이에스)'를 탑재한 세계로 호는 자율운항 중 항해 중인 다른 선박과 마주친 29번의 충돌 위험 상황을 안전하게 회피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해상 조업이 활발한 이어도 부근을 지날 때 세계로 호의 선수(전방)와 우현으로부터 동시 접근하는 여러 척의 어선들과의 복합 충돌 상황에서도 SAS가 이를 실시간으로 인지해 5초마다 정확하고 안전한 회피 경로를 제시하는 등 성능의 우수성을 입증했다.

대우조선해양도 자율운항선 해상 시험을 통해 자율운항 솔루션에 대한 기술검증을 완료했다. 대우조선해양 이달 16일부터 17일까지 이틀간 서해 제부도 인근 해역에서 자율운항 선박에 대한 해상 시험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대우조선해양은 그동안 자율운항 전용 테스트 선박 단비를 활용해 다양한 실증 시험을 진행해왔다. 특히 단비는 대형 상선을 모사한 자율운항 전용 테스트 선박으로 실제 대형 선박과 유사한 운항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어 대형 상선용 자율운항 시스템 검증이 가능하다는 강점이 있다.

대우조선해양 측은 이번 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쳐 자율운항 솔루션(DS4 Safe Navigation)에 대한 기술적인 검증이 완료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한국선급과의 협업을 통해 해당 기술에 대한 인증 작업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그룹도 자율운항 시스템 개발 자회사 아비커스(Avikus)를 통해 선박 자율운항 분야 앞선 기술력을 입증했다.

아비커스는 지난달 미국 플로리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보트 쇼인 '포트로더데일(Fort Lauderdale International Boat Show)'에 참가해 레저 보트용 자율운항 2단계 솔루션인 ‘뉴보트(NeuBoat)’를 처음 공개했다.

뉴보트는 신경세포를 뜻하는 ‘뉴런(Neuron)’과 보트(Boat)의 합성어로, 선박에 탑재된 아비커스의 인공지능(AI) 자율운항 솔루션이 인간의 신경세포처럼 다양한 해상 환경에서 스스로 인지, 판단, 제어할 수 있는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자율운항기술은 해상 운송의 패러다임을 바꿀 미래 기술로 자리를 잡고 있지만, 아직 관련 기술 분야의 제도 등 때문에 개발에 어려운 점이 있다"며 "앞으로는 해당 기술이 완전히 상용화됐을 땐 조선업계에선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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