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금리에 '단기예금' 쏠림… 6개월 미만 상품 1년 새 두 배 가량 늘었다

입력 2022-11-17 17:09 수정 2022-11-18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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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단기 운용 효율적" 판단
은행 중장기 운용 안정성 저하

자고 일어나면 치솟는 금리에 시중 자금이 은행 예·적금으로 대거 이동하고 있다. 특히 6개월 미만 초단기예금에 집중적으로 자금이 몰리는 모습이다.

17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909조4400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753조8183억 원보다 20.6%(155조6200억 원)가량 증가한 규모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6개월 미만 정기예금 잔액이 크게 늘었다. 9월 말 기준 6개월 미만 정기예금 잔액은 192조510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02조5260억 원)보다 87.7%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만기가 6개월에서 1년 미만인 예금은 162조1430억 원에서 181조7452억 원으로 12% 증가하는 데 그쳤으며, 만기가 1~2년인 예금의 잔액은 10%밖에 늘지 않았다.

이처럼 단기 예금이 집중적으로 늘고 있는 것은 예금 금리가 하루가 다르게 오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언제 금리가 더 오를지 모르는 상황에서 돈을 단기적으로 운용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금융소비자들은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이미 시중 은행의 예금 금리가 5%를 돌파했으나, 시장에서는 추가 상승을 점치고 있다. 이미 상호금융권이나 저축은행의 특판 상품은 6%대를 돌파한 상황이다. 당장 오는 24일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 금리가 인상될 경우 시중은행의 예·적금 금리 인상폭은 한층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에서는 올 연말 시중 은행의 예금 금리도 6%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금융소비자들의 단기예금 집중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문제는 이런 현상이 은행입장에서는 반갑지만은 않다는 점이다. 6개월 미만의 단기예금은 중장기 운용의 안정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 금융당국에서도 곱지 않은 눈길을 보이고 있다. 시중 은행에 자금이 쏠릴 경우 2금융권으로 향하는 돈줄이 막힐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금융당국에서는 '수신 금리 인상 경쟁을 자제하라'고 시중 은행에 당부하기도 했다.

하지만 기준 금리가 오르는 상황에서 수신금리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은행들은 설명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 예·적금 상품은 시장금리를 반영해 적용금리가 달라진다"며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시장금리 역시 오르고 있어 당분간 수신 금리는 상승세를 보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오는 24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현재 기준금리는 3.00%다. 시장에서는 내년 초까지 기준금리가 3.25~3.5%로 0.25~0.5%p(포인트) 인상될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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