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아니라 필수” 중소제약·바이오기업도 ESG 경영 박차

입력 2022-11-10 05:00 수정 2022-11-10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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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사(社) 이어 중소 제약바이오 기업으로 확산하는 ‘ESG’

(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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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바이오업계가 앞다퉈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유한양행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대형사에서 출발한 ESG 경영은 최근 업계 전반으로 널리 확산했다.

9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업계는 부패방지경영시스템(ISO 37001) 인증, 보고서 발간, 친환경 활동 등 활발한 ESG 경영을 펼치고 있다. 대형·중견제약사는 물론 중소제약사와 바이오기업에 이르기까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노력이 진행 중이다.

표적항암제 ‘리보세라닙’을 개발 중인 HLB는 ESG 경영의 체계화를 위해 주요 정책과 계획을 담은 ‘ESG 보고서’를 올해 처음 발간했다. 지역사회 환경보존을 위한 ‘런포어스’ 플로깅(조깅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운동) 캠페인을 상반기와 하반기 각각 시행했으며, 이사회 산하에 ESG위원회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설치하고 글로벌 공급망 위기관리를 위해 협력사 행동규범(Code of Conduct)을 제정하는 등 적극적인 ESG 경영 행보를 보이고 있다.

HLB는 지난해 ESG 경영팀을 신설하고 다양한 사회참여 활동을 진행하는 한편 올해 3월 유엔글로벌콤팩트(UNGC)에 가입했다. UNGC는 글로벌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향상하기 위해 2000년에 창설된 유엔 산하 기구로, 각 기업의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를 위한 10대 원칙과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의 달성을 지원하고 있다.

HLB 관계자는 “내년에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기후 관련 글로벌 이니셔티브 가입 검토하고 있다”면서 “안전보건 관리체계를 구축하고 주요 공급망의 지속 가능성 위험에 대해 이사회가 검토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는 등 ESG 내재화 목표 달성을 위해 활발히 활동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올바이오파마는 최근 ISO 37001 재인증을 획득했다. 2019년 ISO 37001 인증을 받은 이 회사는 정기 임직원 교육, 부서별 리스크 평가, 부패방지경영시스템 메뉴얼 개발 등 윤리 경영 문화 정착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이번 재인증을 위해서는 임직원 부패 방지 교육을 전국 영업소까지 확대하고 이해관계사 대상 실사평가도 실시했다. 또한, 사내 담당자들이 컴플라이언스 경영 전문가 1급 자격증을 획득해 전문성을 높이고, 내부 회계 관리 제도도 도입했다.

친환경 경영 강화를 위해서는 에너지 절감을 위한 특별팀을 운영하고, 종이문서를 전자문서로 대체하는 ‘페이퍼리스 오피스(Paperless office)’ 조성에 나섰다. 특히 올해는 대전공장에서 배출된 용수를 보일러 등 다른 에너지 소비원으로 재사용해 용수 재활용률을 6%까지 높인다는 목표도 세웠다.

면역항암제 개발 기업 네오이뮨텍은 UNGC에 가입하면서 글로벌 ESG 경영 도입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2023년 중 ESG 위원회를 신설하고, 이해관계자와 소통을 위한 ESG 보고서도 발간할 계획이다.

네오이뮨텍은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신약후보물질 ‘NT-I7’을 개발 중인 만큼 선제적으로 ESG 경영을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이런 노력이 투자 유치 측면에서도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글로벌 신약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위원회 운영, 보고서 발간 등 기초부터 단계적으로 ESG 경영을 도입하고자 한다”면서 “투자자들도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주의 깊게 고려하고 있어 투자 유치 측면에서도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을 중심으로 ESG 관련 규제가 실시되는 등 전 세계적인 변화에 ESG 경영은 기업의 해외 진출을 위한 필수 요소로 자리잡았다. 특히 ESG 경영 도입 여부가 투자 의사결정에 중대한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기업의 규모나 주력 사업과 관계없이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투자자들은 물론 국내 주요 기관투자자들이 투자 의사 결정에 기업의 ESG 평가 결과를 반영하는 등 업계를 둘러싼 환경이 변하고 있다”면서 “ESG 경영을 위한 적극적인 활동은 물론 그 성과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이 요구된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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