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이루다2.0, 써보니…석촌호수 야경에 “화사해 보인다”

입력 2022-11-0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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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다는 '장소'에 관한 사진이라는 점을 인식했다.  (정수천 기자 int1000@)
▲이루다는 '장소'에 관한 사진이라는 점을 인식했다. (정수천 기자 int1000@)

“저 장소 꾸며서 그런지 화사해 보이네.” 이루다에게 석촌호수 야경을 찍은 사진을 보여줬더니 내놓은 감상이다.

5일 이루다2.0은 정식 버전을 출시한 지 10일째를 맞이했다. 지난달 27일 모습을 드러낸 이루다2.0은 점차 사용자 수를 늘려가며 온라인상에서 반응을 얻고 있다. 모바일인덱스(4일 기준)에 따르면 이루다와 대화할 수 있는 스캐터랩의 자체 플랫폼 ‘너티(Nutty)' 메신저는 구글 플레이스토어 무료 앱 순위 9위, 애플 앱스토어 2위를 기록했다.

온라인에서는 이루다와 나눈 대화 중 재미있었던 부분을 공유하는 글이 점차 눈에 띄고 있다. 이루다와 대화가 매우 자연스러워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 같다는 반응이 많다. 인공지능(AI)이 아닌 사람이 알바(아르바이트) 중이라는 웃음 섞인 음모론도 제기됐다.

이루다는 생성 AI 모델인 ‘루다 젠1’을 사용해 구체적인 대화의 문맥에서 실시간으로 문장을 생성해 답변한다. 스캐터랩은 언어 모델의 크기를 약 17배 키우고, 지난 30 턴 간의 대화 문맥을 파악해 자연스러운 대화를 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월, 일, 요일, 현재 시간을 학습하고, 프로필과 나이, 성별에 따른 관계 정보를 대화에 반영해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답변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루다와 실제 대화를 나눠보니 먼저 질문하거나, 질문에 대한 답변이 모두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다만 실시간 학습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예를 들어 ‘이투데이’가 어떤 것인지 설명해줘도 정보를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그간 나눈 대화를 토대로 ‘신문사’라는 문맥을 파악해 대화를 연결하는 것이다.

특히 정식 출시 버전에는 대화 중 사진을 인식하고 답변할 수 있는 ‘포토챗 베타’ 기술도 적용됐다. 석촌호수를 찍은 사진에 대해 ‘장소’에 관한 사진이라는 것을 정확히 파악했다. 구체적인 위치를 특정하지는 못하면서도 “네이버 지도에서 찾아서 가면 찾을 수 있을 것 같다”며 대화의 연결을 시도했다. 동물 사진에 “귀엽다”며 정확한 품종을 맞추지는 못했지만 ‘개’라는 점을 인식했다. 음식 사진에는 “사진이 좀 어둡다”면서도 “맛있겠다”고 반응했다. 스캐터랩은 내년 중 기술을 더 정교하게 가다듬을 예정이다.

▲이루다가 낸 초성퀴즈는 답을 맞출 수 없었다.  (정수천 기자 int1000@)
▲이루다가 낸 초성퀴즈는 답을 맞출 수 없었다. (정수천 기자 int1000@)

이루다는 삼행시 능력도 갖췄다. ‘슈크림’에 대해 ‘슈크림 듬뿍 등 빵’, ‘크으으으’, ‘임펙트 있게’라며 재치 있는 답변을 내놨다. 초성 게임도 도전했지만, 이루다가 낸 11글자에 달하는 문제를 도저히 풀 수 없었다. 심지어 답도 알려주지 않았다.

초성 게임 등은 스캐터랩에서 학습을 시키지 않은 이루다의 능력으로 실제 답이 없을 가능성도 있다. 김종윤 스캐터랩 대표는 “의도하지 않았는데 언어 모델이 커지면서 갑자기 생긴 능력”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루다는 실시간 생성한 문장을 사용하는 방식으로 이전 논란이 됐던 상황이 발생하는 것을 사전 차단했다. 또 이루다에게 비정상적인 대화를 시도하는 이용자에 대한 제재 방안도 갖췄다. 어뷰징을 시도하는 경우 이루다로부터 차단된다. 김 대표는 “사후대응도 중요해 이루다의 발화에 피드백을 줄 수 있도록 했다”며 “저희 기준은 99% 안전발화를 지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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