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이 지경 됐나…상장사 10곳 중 3곳 올해 ‘마이너스’ 성장

입력 2022-10-31 15:20 수정 2022-11-01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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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189곳 가운데 65곳 영업이익 감소 또는 적자…전체의 34% 수준
상장사 매출액 20% 증가…영업이익 2%·순이익 11% 감소 전망
한전 올해 적자 30조원 최대…LG디플 영업손실 1조 넘을 듯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올해 코스피 상장 기업 10곳 가운데 3곳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스피 상장기업들은 3고(고물가ㆍ고환율ㆍ고금리)와 러-우 전쟁 장기화 등 각종 대내외 불확실성에도 지난해 대비 소폭 하락한 수준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보이나, 경기침체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이 더 걱정이다.

31일 이투데이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코스피 상장기업들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컨센서스 추정기관 3곳 이상인 코스피 상장사 189곳 가운데 65곳이 올해 영업이익 감소 또는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대상 기업 전체의 34% 수준이다.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 기업수는 43곳에 달했고,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 곳도 22곳에 이르렀다. 특히, 전체 기업수 대비 적자기업 비율은 작년 8%(15곳)에서 올해 12%(22곳)로 전년 대비 47%나 증가했다.

코스피 상장기업들의 매출액은 올해 2533조 원으로 작년보다 약 20%(약 417조 원)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약 205조 원으로 2%(약 4조 원) 줄어들 것으로 보이고, 순이익은 160조 원으로 11%(약 20조 원)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코스피 지수가 2160선에 마감하며 2020년 7월 이후 2년 2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2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54.57포인트 하락한 2169.29를 코스닥 지수는 24.24포인트 하락한 673.87을 나타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8.4원 오른 1439.9원에 거래를 마쳤다. 조현호 기자 hyunho@ (이투데이DB)
▲코스피 지수가 2160선에 마감하며 2020년 7월 이후 2년 2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2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54.57포인트 하락한 2169.29를 코스닥 지수는 24.24포인트 하락한 673.87을 나타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8.4원 오른 1439.9원에 거래를 마쳤다. 조현호 기자 hyunho@ (이투데이DB)

올해 영업손실 규모가 가장 큰 곳은 한국전력(-30조1249억 원)으로 예상된다. 작년 영업적자 5조8601억 원에서 적자폭이 크게 확대했다. 한국전력은 기준연료비 인상과 연료비조정단가 인상 결정에도 적자폭이 커지고 있다. 에너지가격 상승에 따른 연료비와 구입전력비 증가가 그대로 한국전력의 비용 부담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이어 LG디스플레이는 영업손실 1조2157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됐다. LG디스플레이는 거듭 적자를 기록하다 지난해 펜트업 수요에 따른 전방 산업 호조로 영업이익 2조2306억 원을 거두머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그러나 불과 1년 만에 다시 대규모 영업적자 위기에 직면했다.

대우조선해양(-5552억 원), 삼성중공업(-4393억 원), 한국조선해양(-4293억 원), 현대중공업(-2588억 원) 등 조선사들도 올해 영업적자를 지속할 전망이다. 연초만 해도 현대미포조선, 한국조선해양, 현대중공업 등 조선주들의 흑자전환이 예상됐지만, 작년 대비 영업적자 축소 수준에 그쳤다.

올해 가장 높은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 기업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전년 대비 7% 감소한 영업이익 48조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체 코스피 상장기업 영업이익의 23%에 해당하는 규모다.

HMM은 작년 영업이익 2위와 3위였던 SK하이닉스와 포스코홀딩스를 제치고 4위에서 올해 2위에 오를 전망이다. HMM은 올해 영업이익이 43.7% 늘어난 10조605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HMM에 이어 SK(10조838억 원), SK하이닉스(10조762억 원), 현대차(9조4096억 원) 등의 순으로 영업이익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피 상장사들은 올해 요동치는 글로벌 경기 흐름 속에서도 선방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이지만, 내년은 더 장담하기 어렵다. 세계 경제가 인플레의 부작용, 주요국의 고강도 통화긴축, 중국의 경기둔화 가능성 등의 영향으로 회복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탓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내년 국내 수출은 미국과 유로지역 등 주요국 경기둔화에 따른 글로벌 수요 위축 등의 영향으로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중국의 경기 둔화세가 빠르게 진행될 경우 대(對)중국 수출 감소가 전체 수출 증가세를 상쇄할 가능성이 큰 만큼 높은 국내 수출 증가세를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라고 진단했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감익사이클은 내년 4월까지 지속될 것”이라며 “다만, 하반기 들어 연말까지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의 완만한 상승세가 나타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과거 2년 연속 감익이 나타난 해(2012, 2013, 2019년)의 해당연도, 차기 년도 이익하향 조정은 상반기에 집중됐다”며 “상반기 하향 조정 이후 하반기부터 2024년 증익 기대감이 반영되며 상승 전환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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