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의 채안펀드 추진에도 통영에코파워의 회사채가 전량 미매각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통영에코파워는 이날 'A+' 등급의 3년 만기 회사채 510억 원 조달을 위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입찰을 한 건도 받지 못했다.
통영에코파워의 2대주주인 한화에너지가 지급보증을 서며 연 7%에 육박하는 금리를 제시했음에도, 기관 수요 견인에 실패했다. 미매각된 회사채는 주관 증권사인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SK증권, KB증권, 유진투자증권, 유안타증권이 나눠서 인수하게 된다.
앞서 7월에도 통영에코파워는 회사채 1980억 원 규모를 발행했지만, 한화에너지 보증물에만 10억 원어치 인수 주문을 받는데 그쳤다. 투자자를 조금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 한화에너지가 보증을 서고 발행 금리도 최대 6.958%로 1%포인트 가까이 높여 제시했지만 시장의 얼어붙은 투자심리를 녹이지는 못했다.
이날 시장에서 우량 AAA 등급인 한국가스공사와 한국철도공사는 발행에 성공했지만, 대구교통공사(AA+)는 100억 원 물량만 발행에 성공했다. 신용등급이 상대적으로 낮은 채권은 여전히 시장에서 소화되지 못하는 분위기다.
한 채권시장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채안펀드가 발표됐지만 아직 투입은 안 됐기 때문에 영향은 미미하다"라며 "금리 인상이 지속되는 한 기관들은 투자해서 얻는 이익보다 현금을 확보하며 시장을 지켜보는 게 낫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내년 1분기 금리 인상이 멈추기 전까지는 바뀌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한편 교보증권은 오는 28일 총 15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 예측에 나선다. 1년물 1200억 원, 1.5년물 300억 원 규모로 진행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