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게티 비쌀 이유 있나? 식품업체 ‘간편식 파스타’ 노린다

입력 2022-10-24 10:58 수정 2022-10-24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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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농심)
(사진제공=농심)

# 서울에 사는 주부 L(42) 씨는 최근 자녀 생일을 맞아 아웃백에 갔다가 깜짝 놀랬다. 투움바 파스타 1그릇의 가격은 무려 2만5900원에 달했다. 통신사 멤버십 할인 15%를 받는다고 해도 부담되기는 마찬가지. 7000원 대에 불과한 자장면에 비해 3배나 비쌌다.

24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식품업계가 최근 때아닌 파스타 경쟁에 나서고 있다. 밀키트의 대중화에 따른 기술 발달로 레스토랑에서 파는 맛을 구현하기가 쉬워진데 다 경기 불황에 파스타 값이 너무 비싸다는 인식도 반영됐다.

농심은 지난 19일 간편식 파스타 신제품 ‘파스타랑 버섯크림’과 ‘파스타랑 볼로네제’ 2종을 새롭게 출시했다. 농심이 파스타 관련 상품을 내놓는 것은 2018년 용기면 형식의 ‘스파게티’ 이후 처음으로 간편식 형태로는 최초다.

‘파스타랑’ 제품은 파스타 전용 밀가루인 듀럼밀 세몰리나로 만든 넓적한 면으로 쫄깃한 식감을 살렸으며, 소스는 레토르트 파우치에 담아 맛은 물론, 보관성도 높인 점이 특징이다. 이 제품은 24일부터 판매된다.

최근 들어 식품업계는 너나 할 것 없이 파스타 간편식에 도전하고 있다. 기존에는 파스타 면과 소스를 따로 판매하는 경향이 짙었지만, 최근에는 상품 하나에 소스와 면을 동봉한 완제품 형식 판매가 줄을 잇는다.

지난 7월에는 CJ제일제당이 셰프의 노하우를 담아 레스토랑의 맛과 품질을 구현한 ‘봉골레 오일’과 ‘트러플 크림’ 2종을 내놨고, 최근 밀키트 사업에 힘을 주고 있는 CJ푸드빌도 지난 7월 빕스를 통해 남해마늘을 활용한 ‘빕스 쉬림프 알리오 올리오 파스타’ 밀키트를 출시했다.

면 소스 전문기업 면사랑도 이달 초 ‘베이컨 투움바 생면파스타’, ‘쉬림프 로제 생면 파스타’, ‘명란오일 파스타’ 등 ‘누들프레쉬 냉동밀키트’ 신제품 4종을 내놨고, 롯데제과는 쉐푸드 브랜드로 ‘라구 볼로네제 파스타’ 등을 팔고 있다.

식품업체들이 너나 할 것 없이 파스타 간편식 사업을 강화하는 것은 먼저 관련 시장의 성장세가 꼽힌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밀키트 시장규모는 2020년 기준 1882억 원으로 전년(1075억 원) 대비 85% 성장했다. 2025년에는 연평균 31% 성장한 725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며 대중적으로 자리 잡았다.

이런 가운데 가정용 파스타 관련 시장 성장세도 가파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9년 1227억 원 대였던 가정용 파스타 관련 시장 규모는 지난해 1518억 원 대까지 성장하며 몸집을 부풀리고 있다.

라면업체들의 경우 기존 기술을 활용해 시장 진출이 용이하다는 점도 있다. 게다가 신라면과 오뚜기 카레와 같이 시장 내 절대 강자가 없다는 점도 도전할만한 시장으로 분류된다.

또한 최근 외식업체들이 연이어 가격 인상에 나서는 등 고물가에 따라 외식 비용을 아끼려는 소비패턴에도 부합된다. 실제 시중 레스토랑에 파는 파스타 가격이 1~2만원 대 인 반면, 농심의 ‘파스타랑’ 시리즈는 대형마트에서 3680원에 판매될 예정이며, CJ제일제당의 ‘고메 봉골레 오일 파스타’는 CJ더마켓에서 2인분에 8980원에 판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경기 불황에 따라 밀키트 등 간편식 시장이 갈수록 커지면서 다양한 제품군이 출시되며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면서 “라면업체로서는 도전하기 쉬운 시장인데 다 가정용 파스타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CJ제일제당)
(사진제공=CJ제일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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