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에 '놀란 가슴' 블록체인…클라우드 중앙화 안정성 이상 없나

입력 2022-10-17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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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 이상 땐 블록체인 문제
이더리움 중앙화 문제 제기
모건스탠리 "분산화 필요성"

▲이더리움. (이미지투데이)
▲이더리움. (이미지투데이)

판교 데이터 센터 화재로 인해 카카오 관련 서비스들이 약 10시간 동안 먹통이 되는 사태가 발생하면서, 서버 안전성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최근 블록체인 노드들의 클라우드 중앙화가 지적받고 있어, 향후 클라우드 서버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블록체인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 15일 SK C&C 판교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해 같은 날 오후 3시 30분 경부터 다음날인 16일 새벽 1시 30분까지 약 10시간 동안 카카오톡 및 카카오 관련 서비스가 먹통이 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물리적으로 서버를 모아둔 데이터센터에 문제(화재)가 생기면 전체 네트워크에 이상이 생긴 것이다. 판교데이터센터는 이날 오전 6시 기준 약 95% 수준의 복구가 완료된 상황이다.

국내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한 화재로 한동안 불편이 지속되면서, 최근 클라우드 중앙화 지적을 받은 블록체인의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대표적으로 클라우드 의존성이 높은 블록체인은 이더리움이다. 블록체인 전문 미디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미국의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12일(현지시각) 보고서를 통해 이더리움의 중앙화를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더리움 노드의 65% 정도가 클라우드 호스팅을 이용 중이고, 이중 절반 이상이 AWS(아마존웹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다. 그 밖에 솔라나의 호스팅 노드 또한 중앙화된 클라우드 업체에 의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모건스탠리는 “암호화폐 생태계가 덜 분산화되어 있다”라면서 “블록체인 기술 자체는 분산될 수 있지만 소수 클라우드 업체를 통해 블록체인 노드를 운영하는 것이 잠재적인 위험요소”라고 평가했다. 이러한 지적은 기본적으로는 검열, 권한 집중 등을 향하고 있다. 다만 이번 카카오 사태처럼 특정 클라우드 업체에서 장시간 서버 중단이 발생할 경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처럼 다양한 천재지변 등으로 인해 서버가 정상적 기능을 수행하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데이터센터는 재해복구시스템(DRS)를 구축하는 경우가 있다. 재해복구시스템은 같은 데이터를 주(主) 센터가 아닌 다른 지역의 센터에도 보관해, 문제 발생시 해당 센터가 주 센터를 대체하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노드를 운영하는 기업이 DRS를 구축했다면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비교적 안전하다는 뜻이다.

반면, 개인이 클라우드 호스팅을 통해 노드를 운영하는 경우에는 실제로 서버 중단에 의한 피해를 입을 수 있다. 한 클라우드 업계 관계자는 “기업의 경우 DRS를 구축해 만일에 사태에 대비할 수 있지만, 개인의 경우 비용·관리 인력 등 문제로 DRS를 구축하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블록체인 업계에서는 클라우드 서버 중단 시 일부 피해가 있을 수 있으나, 블록체인 자체에 심각한 문제를 발생시키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클라우드 서버 문제로 인해) 특정 노드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운영하는 업체와, 일부 노드 운영자들이 보상을 받지 못하는 등의 피해가 있을 수 있다”라면서도, “노드 수가 감소함에 따라 네트워크에 대한 신뢰성이 떨어질 수 있지만, 특정 사고로 AWS 내 모든 노드에 문제가 생기는 일은 현실적으로 불가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다만, 탈중앙화라고 하는 것이 특정한 주체한테 휘둘리지 않는다는 의미”라면서 “AWS 같은 특정 클라우드 회사의 결정에 따라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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