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추락에 커지는 ELS 녹인 공포…삼전·SK하닉·네이버 “원금손실 위험”

입력 2022-09-25 14:56 수정 2022-09-25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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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긴축 기조와 경기침체, 국내외 지수 하락 여파
S&P500 올해 들어 23% 하락, 유로스톡스50 22.7% 내려
코스피200도 올해 -24.7%, 홍콩H지수 -25.3%
“주요 지표 분위기, 금융위기 항복성 매도 전 상황과 비슷”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글로벌 증시가 연일 저점을 낮추면서 주가연계증권(ELS)의 원금손실 공포가 커지고 있다. 엔비디아(NVIDIA),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네이버를 기초지수로 연계한 상품들에서 녹인 배리어(원금손실)에 도달한 사례가 속속 나오고 있다. 주가 지수가 추가로 하락할 경우 녹인 규모가 더 커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ELS는 주가지수 등에 연동해 수익률이 결정되는 파생상품으로, 지수가 일정 수준(95% 또는 85% 등) 내에서 유지될 때 수익률이 보장되는 중위험·중수익 상품이다. 증권사가 발행 당시 정한 수치 내로 기초자산 가격이 내려가지 않으면 투자자는 계약한 수익률로 조기상환을 받을 수 있다. 조기상환 기회는 보통 6개월을 기준으로 주어지며, 기준에 미달하면 만기까지 보유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종목 ELS는 지수로만 구성된 ELS 대비 수익률은 높은 대신 위험도가 높은 만큼 우량 종목을 중심으로 구성되지만, 최근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타격을 받으면서 원금손실 우려가 커지게 됐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9월 들어 NVIDIA 보통주(1개)와 NAVER 보통주(18개) 관련 상품 등 총 19개의 ELS가 원금손실 위험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의 트루 ELS 14495회는 기초지수 중 하나인 네이버가 만기 시 수익상환조건인 최초 기준가격의 52% 미만으로 하락하면서 녹인이 발생했다. 지난 22일 네이버는 종가 20만6500원을 기록, 원금손실 발생가능 기준가격(21만1640원)을 하회했다.

다만, 녹인이 발생해도 원금 손실은 만기까지 상환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했을 때만 발생한다. 향후 상환조건을 추종하게 되면 원금과 수익금이 지급된다.

하나증권은 9월 들어 4개의 ELS가 손실구간에 진입했다고 공지했다. 해당 ELS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네이버 등을 기초지수로 삼은 상품들이다.

하나증권의 ELS 13360회는 SK하이닉스가 만기 시 수익상환조건인 최초 기준가격의 68%를 하회하면서 녹인이 발생했다. 발행일인 지난해 4월 30일 SK하이닉스는 종가 12만8000원이었으나 지난 22일 8만6000원까지 하락했다.

신한금융투자도 9월 들어 NVIDIA, 아모레퍼시픽 등 관련 3개의 ELS에서 원금손실 위험이 나타났다. 신한금융투자가 올해 4월 5일 발행한 NVDIA 주가 연계 상품은 지난 15일 기준 종가가 최고 기준가격 대비 50% 미만으로 하락해 녹인 사유(원금손실조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인플레이션 우려로 인한 글로벌 긴축 기조와 경기침체 우려까지 커지면서 국내외 주요 지수 및 종목들이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낸 여파다.

ELS 발행 규모가 가장 큰 S&P500은 올해 들어 23% 하락했다. 지난해 11월만 해도 4700대였으나 올해 들어 저점을 낮추면서 3693.23까지 떨어진 상태다. 발행규모가 두 번째로 큰 유로스톡스50(EURO STOXX 50)도 올해만 22.7%가량 내렸다. 지난해 11월 4400대에서 최근 3348.60까지 주저앉았다. 세 번째 규모인 코스피200도 올해 24.7% 하락했다. 지난해 11월 390대에서 최근 297.74로 300대를 깨며 곤두박질친 상태다. 홍콩H지수는 올해 25.3% 내리면서 낙폭이 가장 컸다.

당분간 국내외 증시가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인 만큼 ELS 시장도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주요 지표들의 분위기는 금융위기 직전 항복성 매도가 나오기 전 상황과 비슷한데, 2008년 하반기 지수 급락에도 S&P500 변동성지수(VIX)가 급등한 후 주가 지수가 바닥을 확인했다”며 “최근 S&P500 변동성지수가 급등하지 않는 걸 보면 항복성 매도 물량이 아직 충분히 나오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수현 KB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 비중이 높은 홍콩증시는 미국의 금리인상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다”며 “홍콩H지수는 기업이익 하향조정과 대내외 리스크의 영향으로 일시적으로 올해 장중 저점인 6052포인트를 하회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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