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고점 지났는데”...원자재펀드서 돈 빼는 개미, 수익률은 ‘질주’

입력 2022-09-15 16:52 수정 2022-09-15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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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끝없이 치솟던 물가 상승세가 꺾이는 신호가 관찰되면서, 인플레이션 시기 피난처로 주목받던 원자재 관련 펀드에서 투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그러나 투자자들의 기대와 달리 이들 펀드의 수익률은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1개월간 설정액 10억 원 이상의 원자재 펀드 43개에서 2143억 원이, 25개의 천연자원 펀드에서 2156억 원의 자금이 순유출됐다. 기준을 3개월로 넓히면 자금 유출 규모는 각각 1조5074억 원, 1조5152억 원으로 불어난다. 농산물 펀드에서는 한 달간 4억 원이 들어오는 데 그쳤고, 최근 일주일은 자금 유출입이 거의 없었다.

미국의 강도 높은 긴축과 경기 침체 우려, 1390원대를 돌파한 원·달러 환율 등 금융시장을 둘러싼 각종 악재들로 펀드시장에도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긴 하지만, 원자재 관련 펀드에서의 자금 유출 강도는 상대적으로 거센 편이다. 국내주식형 펀드에 3개월 동안 3조1692억 원에 달하는 뭉칫돈이 몰린 것과 대조적이다.

일각에서는 물가 고점 통과 신호가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는 점을 자금 이탈의 원인으로 꼽는다. 원자재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내다본 투자자들이 돈을 빼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지난 6월 전년 동기 대비 9.1%로 치솟은 뒤 7월 8.5%, 8월 8.3%로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투자자들의 기대와 달리 이들 펀드의 수익률은 최근 플러스(+)를 기록하는 등 ‘승승장구’ 중이다. 천연자원 펀드와 원자재 펀드는 최근 일주일간 각각 2.94%, 1.06% 올랐고, 농산물 펀드도 3.82% 상승하며 선방했다.

수익률을 끌어올린 건 주로 광물 가격이다. 개별 펀드로 보면 은에 투자하는 ‘KODEX 은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H)’이 일주일 동안 10.98% 올랐고, 전 세계 광물 관련 기업에 분산 투자하는 ‘하이월드광업주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도 같은 기간 8.41% 상승했다. 이밖에 ‘TIGER 구리실물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 ‘IBK골드마이닝증권자투자신탁 1’도 5% 안팎의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원자재 가격 변동성이 큰 만큼 신중한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한다. 일례로 농산물 펀드의 3개월 수익률은 -8.90%에 달했지만 전날 하루 동안에만 4.07% 뛴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국제 천연가스 가격은 연일 폭등하고 있고, 국제유가 역시 쉽게 하락세로 접어들기 어렵다는 점도 우려를 키운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경기 향방을 고려하면 원유 수요는 점차 줄어들 수밖에 없지만, 공급 측 여건으로 배럴당 80달러 수준에서 하방 경직성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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