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반도체·기술주, 반도체 수요 위축 공포에 요동

입력 2022-09-12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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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4주간 11% 하락
경기침체 우려로 반도체 수요 전망 나빠지자 기술주도 흔들
연준 공격적 긴축,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제한 악영향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추이. 9일(현지시간) 종가 2721.77. 출처 블룸버그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추이. 9일(현지시간) 종가 2721.77. 출처 블룸버그
반도체 제조업체들이 수요 부족 사태가 계속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반도체 업종은 물론 기술주 전반이 흔들리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지난 4주간 11% 하락했다. 나스닥거래소에 상장된 대형 기업들을 대표하는 나스닥100지수도 하락폭이 7%에 달했다.

반도체 업계의 전망은 전체 기술산업의 전망으로 이어진다. 반도체 생산은 복잡한 제조 공정을 거치기 때문에 수개월이 걸린다. 반도체를 필요로 하는 전자 제품 기업은 앞으로의 경제, 소비 전망을 바탕으로 반도체를 주문하게 된다. 따라서 반도체 주문 전망이 전자 제품, 기타 상품의 미래 수요 지표가 되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반도체 업계의 전망이 암울해 기술주 전반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웨스턴디지털 등이 부진한 매출 전망을 내놓았다. 엔비디아는 수요 위축 공포에 올해 들어 시가총액의 절반 이상이 증발했다.

제이슨 베노위츠 루스벨트인베스트먼트그룹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경기침체가 길고, 광범위할수록 기술 분야 또한 성과가 저조할 수밖에 없다”며 “이미 반도체 경기 주기는 마이너스로 돌아서기 시작했고, 수요 둔화에 대한 두려움이 확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제조업체 순이익 추정치는 기술 부문의 다른 업종들보다 더 크게 하향 조정되고 있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에 따르면 내년 S&P500 반도체 관련 기업 순익 증가율 전망치는 3개월 전의 12%에서 보합세로 하향 조정됐다. 그 여파로 IT 관련 기업 순익 증가율 전망치도 11%에서 6%로 낮아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공격적 기준금리 인상 의지를 보일수록 경기침체 불안에 따른 기술주 약세 압박도 커지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주에도 “인플레이션 완화에 전념하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대중 반도체 수출을 제한하려고 하는 움직임 역시 위기를 가중시킨다. 미국은 중국에 대한 인공지능(AI)용 반도체와 반도체 제조 장비 등의 수출 제한을 확대하는 방안을 계획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반도체 제조업체들의 재고 문제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금까지는 공급 부족이 문제가 됐지만, 앞으로는 수요 위축에 따른 막대한 재고로 업계가 고통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조셉 무어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반도체 업체들의 늘어나는 재고에 대한 고민이 커지고 있다”며 “반도체 업계 모든 부문에서 향후 12~18개월 어느 정도의 재고 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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