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력 태풍 '힌남노' 접근에 시험대 오른 원자력 발전소 안전성

입력 2022-09-05 17:11 수정 2022-09-05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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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과거 경험 바탕으로 운영지침 제정…송전선로 우려 집중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북상 중인 5일 오후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앞바다에 거센 파도가 몰아치고 있다. (뉴시스)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북상 중인 5일 오후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앞바다에 거센 파도가 몰아치고 있다. (뉴시스)

초강력 태풍 힌남노 상륙에 원자력 발전소의 안전성이 시험대에 올랐다. 한국수력원자력과 원자력안전위원회 등 관련 기관은 원전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5일 밤 12시경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제주 서귀포 해상에 접근하는 상황에서 전국의 원자력 발전소는 비상 대응 태세에 돌입했다.

힌남노는 최대 풍속이 초속 50m에 달하며 강풍 반경이 480㎞인 초강력 태풍으로 부산·울산·경남과 제주도의 큰 피해가 예상된다.

원자력 발전소가 비상 대응 태세에 돌입한 것은 힌남노의 진행 경로에 원전이 대부분 위치하고 있어서다. 특히 고리 원전은 부산에 있어 힌남노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고리 원자력본부는 힌남노에 대비해 일찌감치 2, 3, 4호기의 발전기 출력을 감소해 운전 중이다.

정부가 최근 원전 생태계 복원 정책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이번 태풍으로 원자력 발전소가 피해를 본다면 안정성 문제가 다시 부상해 정책 추진에 제동이 걸릴 수도 있다. 한수원과 원안위가 주말 내내 설비 점검과 대응에 나선 이유다.

한수원은 지난 2일 태풍대비 상황 점검 회의를 진행했다. 한수원 관계자에 따르면 한수원은 2020년 마이삭과 하이선의 경험을 바탕으로 태풍 발생 시 발전소 운영지침을 만들었고, 이를 바탕으로 현장 조치에 나설 계획이다.

가장 큰 문제는 원자력 발전소 자체의 안전성보다 원자력 발전소를 통해 만들어진 전력을 송출하는 송전선로가 태풍에 취약할 수 있다는 점이다. 원자력 발전소 자체는 설계 당시에 외부 충격에 지장이 없도록 만들어졌지만, 송전선로는 마이삭과 하이선 때도 피해를 본 경험이 있다.

한수원이 운영지침을 만들어 현장 조치를 준비하는 이유도 송전선로 때문이다. 한수원 관계자는 "(원자력 발전소는) 무조건 버티는 데 중요한 건 송전 선로 쪽"이라며 "발전소가 문제가 없어도 (전기를) 내보낼 수 없으면 그게 문제"라고 설명했다.

해당 운영지침은 예상 최대풍속에 따라 발전소의 운전 상황을 조정하는 내용이다. 10분간 평균 풍속이 초속 44m를 넘기면 WH형은 고온정지 후 정지냉각계통 운전, OPR/APR/FRA형은 원자로 정지 및 고온대기, CANDU형도 똑같이 조처한다. 힌남노가 초속 50m에 달하기에 고온정지나 고온대기 조치가 원전에서 이뤄질 수 있다.

원안위도 2일 상황점검회의를 진행하고, 4일 유국희 위원장 주재로 후속 조치 이행확인과 대비태세 확인에 나섰다. 고리, 월성 등 5개 지역 사무소와 안전규제 전문기관을 중심으로 대응 준비 상황을 재점검하고 비상 상황에 신속 대응할 수 있도록 조처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비상재난 대응반을 신설하고 비상체계에 돌입했다. 천영길 에너지산업실장은 이날 고리 원전을 방문해 점검에 나섰다. 산업부는 이후에도 태풍 현황을 계속 점검하고 유관 공공기관과 소통을 통해 대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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