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고점 인식↑…국민 10명 중 8명 “당분간 집값 안 오를 것”

입력 2022-09-01 17:00 수정 2022-09-01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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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를 것" 응답은 14%에 불과
5060세대 72%가 "떨어진다"
전문가 "조정기 후 본격 내림세"

(이미지투데이)
(이미지투데이)

부동산 시장에 집값 고점 인식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IMF 외환위기·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며 부동산 경기 침체를 경험했던 50·60대에서 집값 전망을 가장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집값이 오르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는 수요자가 늘어나면서 거래절벽이 장기화하고 집값은 하향 안정화되고 있다.

1일 한국갤럽에 따르면 지난달 23~2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에게 ‘향후 1년간 집값 전망’을 물은 결과, ‘내릴 것’이라는 응답은 61%로 집계됐다. 최근 10년간 실시한 조사 중 가장 높은 수치다. ‘변화 없을 것’이라는 응답(19%)까지 포함하면 국민 10명 중 8명은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없는 셈이다.

연령별로 보면 △50대·60대(각각 72%) △40대(64%) △30대(59%) △70대 이상(55%) △18~29세(41%) 순으로 ‘집값이 내릴 것’이라고 응답했다.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응답은 △18~29세(31%) △30대(15%) △40대(13%) △50대·70대 이상(각각 8%) △60대(7%) 순으로 많았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기성세대는 IMF, 글로벌 금융위기, 2012년 침체기 등 집값이 내려가는 상황을 여러 차례 봤다. 그래서 많이 오르면 중간에 조정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20·30세대는 집값이 오르는 것만 봤기 때문에 집값이 내려갈 것이라는 생각을 쉽게 못 한다”고 설명했다.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한국은행 소비자동향조사에서도 수요자들의 집값 고점 인식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달 주택가격전망지수는 76으로 집계되며 7월보다 6포인트(p) 떨어졌다. 주택가격전망지수가 100보다 작으면 집값이 오를 것이라고 응답한 가구보다 내릴 것이라고 응답한 가구가 많다는 뜻이다.

집값 고점 인식이 만연한 가운데 직전 거래와 비교해 억 단위로 하락한 거래가 속출하고 있다. 투자자뿐만 아니라 실수요자도 부동산을 통해 자산을 늘리려는 심리가 있는 만큼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지자 매수세가 위축되고 집값이 내려가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마포구 상수동 '래미안밤섬리베뉴1차' 전용면적 59㎡형은 지난달 11일 12억1000만 원에 매매됐다. 1월 같은 평형이 13억9000만 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7개월 새 1억8000만 원 하락했다. 송파구 문정동 '올림픽훼밀리타운' 전용 84㎡형은 지난달 23일 16억7000만 원에 계약이 이뤄졌다. 같은 평형이 3월 19억2000만 원에 매매된 것보다 2억5000만 원 내려간 가격이다.

전문가들은 집값이 하락과 소폭 상승을 반복하는 조정기를 거쳐 본격적인 내림세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한다.

김 소장은 “심리가 얼어붙으니까 거래절벽이 왔는데 금리 인상이 멈추면 매수 대기자들이 다시 시장에 진입하면서 집값이 소폭 반등할 것”이라며 “그러면 다시 고점 인식이 퍼지고 집값이 내려갈 텐데 이런 상황을 두세 번 반복한 뒤 본격적으로 집값이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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