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피에프, 역대급 실적 예약에 몰리는 CB 전환청구

입력 2022-09-01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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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전환 사채 104억 남아…회사 콜옵션 행사 시 주가 영향 제한적

전방산업 환경과 환율 상승 등 모든 사업부의 초호황 국면을 바탕으로 역대급 실적 달성이 예상된 것이 오히려 독(毒)이 된 것일까. 케이피에프의 주가가 코스닥 시장의 전반적인 조정과 무관하게 상승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과거 발행한 전환사채(CB)의 주식 전환청구가 잇따르고 있다. 현 수준에서 최소 60% 이상의 차익실현이 가능해 전환청구가 나오는 것으로 풀이된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케이피에프는 전날 10억5000만 원 규모의 CB 전환청구가 행사돼 이달 23일 20만8912주가 상장된다고 공시했다.

해당 CB는 작년 7월 발행된 8회차 CB 물량으로, 당시 회사는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다수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200억 원 규모 CB를 발행한 바 있다. 최초 전환가액은 5131원이었으나 작년 주가 약세에 5026원으로 조정됐다.

8회차 CB는 이번 전환청구 외에 7월 28일 58억여 원을 시작으로 29일, 8월 2일, 4일, 5일 등 총 96억 원어치 CB가 191만 주로 전환돼 주식시장에 상장하거나 상장을 앞두고 있다. 수차례 계속된 전환청구는 7월 20일 전환청구 기간이 도래한 것에 맞춰 시작됐다.

기관투자자들의 전환청구 행사는 회사의 주가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목적이 크다. 케이피에프 주가는 올해 초 5000원대에 불과했으나 4월부터 오르기 시작해 8월에는 1만 원대로 껑충 뛰어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가 현재는 일부 조정을 받아 8000원대 중반에서 거래되고 있다.

케이피에프의 주가 급등 배경으로는 역대급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 실적에 있다. 케이피에프는 올해 반기 실적으로 이러한 기대감을 입증했는데, 연결 기준 매출은 4081억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17.4% 늘었고 영업이익은 200억 원으로 903.7% 급증했다. 증권가에서 예측한 케이피에프의 올해 예상 실적은 매출 8278억 원, 영업이익 414억 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58.5%, 3238.7% 증가한 수치다.

밸류파인더의 이충헌 연구원은 “우호적인 전방산업 환경과 EU의 대중국산 파스너제품 관세 부과에 따른 수혜로 본업 턴어라운드, 자회사 실적 증가 및 상장 예정 등의 모멘텀을 다수 확보해 기업가치가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미전환 사채 104억 원어치에 대한 전환청구가 이어질지도 관심거리다. 주식으로 전환 시 206만9239주로 현재 발행주식 총수의 10.7% 규모다. 상황에 따라서는 케이피에프 주가 상승세를 제한하는 요소가 될 수 있으나, 회사의 콜옵션(매도청구권) 행사 여부에 따라 주가에 미치는 영향도 달라질 전망이다. 8회차 CB에는 발행 규모의 40%, 최대 80억 원의 콜옵션 조항이 있다. 이를 고려하면 케이피에프의 콜옵션 행사 시 미전환 사채는 24억 원으로 줄게 된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콜옵션과 관련해 전액 행사하는 방향으로 계획하고 있으며 시기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케이피에프의 콜옵션 행사 기간은 2023년 7월 20일까지다.

한편 케이피에프는 CB의 전환청구로 자본금 확충을 통한 재무 안정성 개선이라는 부수적 효과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케이피에프의 부채비율은 2020년까지 150%대로 낮아졌으나 작년 단기차입이 대거 늘면서 반기 말 현재 245.7%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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