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한 판매량…패션업계 넘치는 재고자산 어쩌나, 최대 77%↑

입력 2022-08-29 14:59 수정 2022-08-29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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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라홀딩스 재고자산 1조 원 육박
한섬, 신세계인터 등도 재고자산 10% 이상 증가
의류 수요 증가 대비해 신제품 출시한 데 따른 영향
신규 시스템 도입 등 통해 재고자산 관리 총력

최근 주요 패션업체들의 재고자산이 최대 7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유행 후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외출복 수요가 증가할 것에 대비해 의류 신제품을 선보인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연결기준 휠라홀딩스 재고자산은 9767억 원으로 전년(5523억 원) 동기 대비 77%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한섬과 LF도 재고자산이 각각 11%, 20% 늘어난 4776억 원, 3486억 원을 기록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재고자산은 10% 증가한 2876억 원이다. 코로나19가 발생 전인 2019년 6월 말과 비교하면 패션업체별 재고자산 증가율은 휠라홀딩스 46%, 한섬 18%, 신세계인터내셔날 10% 등 높은 편이다. LF만 약 6% 감소했다.

최근 패션업계 재고자산 증가는 골프, 테니스 등 신규 라인업을 잇달아 선보였기 때문이다. 실제 한섬은 최근 프랑스 명품 브랜드 랑방과 럭셔리 골프웨어 브랜드 ‘랑방블랑’을 출시했고, 삼성물산은 30여 년 만에 신규 남성복 브랜드 ‘시프트 G’를 공개했다. 휠라 언더웨어는 6월 골프 전용 ‘골프핏 컬렉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신규 브랜드를 선보이기까지 최대 6개월의 시간이 걸린다. 원단을 확보하고 제품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재고는 늘어날 수 있다”며 “올해 4월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후 늘어날 의류 소비에 대비해 업체들이 제품을 서둘러 준비하면서 재고 자산이 많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회사 입장에서 재고자산 증가는 악재다. 유행과 계절에 민감한 옷은 제때 팔리지 않으면 가치가 빠르게 떨어진다. 가격을 대폭 낮춰 아울렛에 내놔도 팔리지 않는 제품은 결국 폐기된다. 문제는 앞으로다. 경기 악화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소비자들이 의류비 지출을 더 줄일 경우, 단기간에 의류 재고자산 감소가는 기대하기 힘들다. 실제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6월 산업활동 동향에 6월 기준 의복을 포함한 준내구재 판매는 전월 대비 0.9% 감소했다.

상황이 여의치 않자 패션업체들은 재고자산 관리에 힘을 쓰고 있다. LF는 올해 초 재고 관리 강화를 위해 전 매장에 무선 주파수 인식(RFID) 시스템을 도입했다. RFID는 개별 상품 단품별 관리가 가능하다. 한섬과 신세계인터내셔날 등도 탄력적 생산 방식을 통해 시장 상황에 유연히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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