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제2의 쏘카가 되지 않으려면

입력 2022-08-24 14:44 수정 2022-08-25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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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카의 기업공개(IPO)는 시장의 예상대로 부진했다. 상장 첫날 공모가보다 1000원 높은 2만9000원 선을 터치하기도 했으나 이런 흐름은 몇 분 가지 않아 반전됐다. 이후 주가는 서서히 뒷걸음질 치더니 공모가보다 6.07% 낮은 2만63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공모주 불패’ 신화가 깨진 것이다. 다음 날 주가는 소폭 오르긴 했지만 여전히 공모가 아래에서 움직이고 있다.

적자 기업에 우호적이지 않은 시장 상황에도 쏘카는 상장을 강행했다. 쏘카가 SK쉴더스, 원스토어, 현대오일뱅크 등처럼 상장을 철회하지 않은 이유는 적자를 지속하고 있어 자금 유입이 급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당초 쏘카는 비교 그룹(피어 그룹)에 국내 기업인 롯데렌탈, SK렌터카는 제외하고 글로벌 기업인 우버와 리프트를 넣었다. 이에 따라 공모가가 부풀려졌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쏘카는 밸류에이션을 산출하면서 적용 성장률 조정 기업 가치 대비 매출액(EV/SALES)을 기반으로 공모가 밴드(3만4000~4만5000원)를 잡았다. 이 과정에서 우버(2.4배)와 리프트(1배)보다도 높은 밸류에이션(7.7배)을 적용했다. 이에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이 56대 1에 그치는 등 시장 반응이 싸늘하자 그제야 쏘카는 공모가를 낮췄다.

최근 상장을 앞에 둔 모 기업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거칠게 요약하자면 전화의 요지는 출고된 기사에 대한 톤다운 요청이었다. IPO는 창업자의 목표 중 하나다. 이 탓에 IPO를 앞둔 기업은 언론 보도에 예민하다. 부정적인 기사로 인해 기업 밸류에이션이 깎일 것을 우려하는 이유에서다.

이해를 못 하는 바는 아니다. 하지만 투자자에게 오버 밸류의 가능성이 큰 기업을 알리고 양질의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누군가가 해야 할 일이다. 당장 이 같은 기사를 막는 것보다는 기업의 체질 개선이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있다. 근원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터진 이슈 막기에 급급하면 쏘카가 닦아 놓은 길을 따라 걸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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