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르는 자사주 소각ㆍ매입…기업들 주주 환원 '총력'

입력 2022-08-17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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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키움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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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상장기업들이 자사주 소각과 매입 등을 통해 적극적인 주주 환원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주식시장이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주주 관리에 나서는 모습이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의 지주회사인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12일 이사회를 열고 자사주 261만5606주를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소각 예정일은 오는 22일이다. 포스코홀딩스의 자사주 소각은 2004년 이후 18년 만이다. 같은 날 주당 4000원의 분기 배당도 결정했다.

앞서 포스코는 올해 초 물적분할을 통한 지주사 전환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주주 가치 훼손 우려가 불거지자 적극적인 주주 환원을 약속한 바 있다.

자사주 소각과 배당 확대는 대표적인 주주 환원 정책이다. 특히 자사주 소각은 발행주식 수를 줄여 주당순이익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주가 부양 효과가 확실한 환원책으로 평가받는다. 미국 등 선진국 상장사들 역시 자사주 소각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LG도 지난 5월 발표한 주주 환원책의 일환으로, 5월 31일부터 지난달 22일까지 총 1060억 원의 자사주를 취득했다. LG는 2024년 말까지 5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하기로 했다.

LG 주가는 주주 환원 정책이 발표된 5월 말 이후 13.65% 상승하며 그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4.41% 가까이 떨어진 것과 대조적이다.

이승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남은 기간에도 시장 상황에 맞춘 자사주 매입이 예상돼 시장을 웃도는 주가수익률 유지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회사뿐만 아니라 총수 일가 차원에서도 자사주 매입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은 올해 들어서만 효성그룹 계열사(효성·효성화학·효성첨단소재·효성티앤씨·효성중공업) 주식을 95차례나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효성그룹 관계자는 “조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주가가 떨어질 때마다 효성그룹 주식을 사들이면서 주가 방어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밖에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가 지난 6월 1만5000주(11억3946만 원),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3월 1만 주(6억9000만 원)의 자사주를 매입하며 주주 가치 제고에 힘쓰고 있다.

다만 자사주 매입은 지배주주의 경영권을 위해 남용될 수 있어 보다 확실한 주주 환원책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준석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자사주의 자산성을 인정하지 않고, 자사주 취득이 곧 소각을 의미해야 지배주주의 남용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며 “가장 일반적인 목표인 저평가 신호 효과도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매입이 소각으로 이어질 때 지배주주의 자사주 남용 가능성을 줄일 수 있으면서도 중장기적인 주가 부양 효과를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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