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운전업체 80%, 티맵-로지 인수 반대..."대기업 시장 확장 저지"

입력 2022-08-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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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운전업체 80%, 티맵-로지 인수 반대
동반위, 中企 적합업종 '전화콜'만 지정
티맵 ‘콜 공유’, 사실상 전화콜 시장 침입
8월 23일부터 9월 2일까지 집회 신고

(사진제공=한국대리운전총연합회)
(사진제공=한국대리운전총연합회)

티맵모빌리티가 국내 1위 배차(관제) 프로그램 업체 로지소프트를 인수한 것을 두고 대리운전업계가 반발하고 있다. 지난 5월 대리운전업이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됐음에도 대기업인 티맵이 권고사항을 어겼다는 설명이다. 업계는 티맵과 로지소프트 간 대리운전 콜 공유로 인해 대기업 쏠림 현상이 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12일 대리운전 업체를 대표하는 한국대리운전총연합회(총연합회)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티맵이 로지소프트를 인수한 것에 대해 대리운전업체 10곳 중 8곳은 반대 의견을 보였다. 인수를 반대하는 이유에 대해 업체들은 ‘대기업에 의한 시장 잠식 우려’, ‘대기업의 문어발 확장’, ‘점진적 시장 장악’ 등을 꼽았다. 총연합회는 지난달 15일부터 2주간 10개 이상의 대리운전 소상공인들이 모여 있는 100개의 대리운전 콜센터를 기준으로 설문을 진행했다.

티맵의 ‘콜 공유 베타 테스트’에 대해 업체들은 반대(75%), 찬성(22%), 중립(4%)로 입장 차이가 컸다. 찬성 측에선 ‘카카오모빌리티의 시장 확대 저지’, ‘배차가 쉬워질 수 있다’ 등의 의견이 나왔지만, ‘도산으로 가는 지름길’, ‘대리기사 부족현상’, ‘대기업의 독점’ 등 반대 의견이 우세했다.

앞서 동반성장위원회는 지난 5월 대리운전업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했다. 그러나 동반위는 전화콜(전화 호출식) 시장에 한해서만 대기업의 사업확장을 자제하도록 권고했다. 플랫폼(앱 호출식) 시장 진출은 여전히 가능한 셈이다. 쟁점이 됐던 현금성 프로모션 수위와 전화 유선콜 중개 프로그램과의 제휴 등 부속사항은 내달 열리는 제71차 본회의 전까지 추가 논의하기로 했다.

▲28일 서울 중구 동반성장위원회 앞에서 홍재선 한국대리운전연총합회 이사가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대리운전총연합회)
▲28일 서울 중구 동반성장위원회 앞에서 홍재선 한국대리운전연총합회 이사가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대리운전총연합회)

대기업들은 관제 프로그램 업체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사업확장에 나서고 있다. 티맵은 지난 6월 약 70% 점유율을 차지하는 국내 1위 전화콜 관제 프로그램 로지소프트의 지분 100%를 547억 원에 인수했다. 사업확장 금지, 3개월 논의 기간 부속사항 관련 활동 금지 등에 대한 동반위의 권고에도 이를 강행한 것이다.

문제는 로지소프트를 인수한 티맵이 사업 확대 자제 대상인 전화 호출식 시장까지 넘보고 있다는 점이다. 총연합회는 “티맵의 콜 공유는 사실상 유선콜과 플랫폼콜을 하나로 묶은 것”이라며 “동반위가 대리운전업을 유선콜과 플랫폼콜 두 가지로 억지로 나누고, 유선콜만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보호한다고 했지만 정작 티맵은 이를 다시 합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총연합회는 조만간 대규모 집회에 돌입한다. 오는 23일부터 내달 2일까지 집회 신고를 마친 상황이다. 이번 집회를 통해 총연합회는 대기업의 무분별한 시장 확장을 저지할 계획이다. 신승현 한국대리운전총연합회 의장은 “차를 타고 가면 길거리에 돈벌이가 보인다. 하지만 그것은 우리 영역이 아니므로 하면 안 된다.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주영 회장이 했던 말이다”라며 “상도덕은 상업활동에서 지켜야 할 도덕, 상업자들이 지켜야 하는 도리다. 사회적 책임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SK 티맵이 과연 최선을 다하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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