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 남중국해로 확대…대만 “중국, 본토 공격 모의 훈련”

입력 2022-08-07 15:57 수정 2022-08-07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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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컨, 필리핀 대통령 만나 동맹 강화 약속
동아시아 외교장관 회의서도 결집 도모
왕이, 같은 자리서 미국 비난하며 남중국해 결속
대만, 포사격 맞불 훈련 예고

▲필리핀을 방문한 토니 블링컨(왼쪽에서 2번째) 미국 국무장관이 6일(현지시간) 마닐라에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오른쪽) 대통령과 회담하고 있다. 마닐라/EPA연합뉴스
▲필리핀을 방문한 토니 블링컨(왼쪽에서 2번째) 미국 국무장관이 6일(현지시간) 마닐라에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오른쪽) 대통령과 회담하고 있다. 마닐라/EPA연합뉴스

낸시 펠로시 미국 민주당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으로 미국과 중국의 긴장감이 최고조에 다다른 상황에서 양국 갈등이 남중국해로 확대됐다. 이들은 서로를 비방하며 남중국해를 둘러싼 국가들과의 결속에 나섰다. 이런 가운데 대만은 자국 인근에서 실사격 훈련을 진행 중인 중국이 본토 공격도 훈련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혀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고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필리핀을 방문해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과 회담했다. 블링컨 장관은 “미국과 필리핀은 군사 동맹을 강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양국 정부는 중국과 대만을 포함한 아시아에서의 고조되는 긴장감을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동맹은 강하고 더 강해질 수 있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회담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그는 “필리핀을 방어하겠다는 미국의 철저한 약속을 확인했다”며 양국 결속을 강조했다.

마르코스 대통령 역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은 긴장을 고조시키지 않았다”며 미국을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내놨다. 그는 “양국 상호방위조약은 계속 진화하고 있다”며 “우리가 마주하는 모든 변화에 맞서 관계를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필리핀은 오랜 기간 중국과 남중국해 소유권을 놓고 대립하고 있다. 그런데도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정권 들어선 소유권 주장에 한발 물러서며 중국에 온화한 제스처를 취했고 오히려 미국과 인권 문제 등으로 대립각을 세웠다. 하지만 마르코스 새 정부는 다시 남중국해 소유권을 놓고 미국과 뜻을 같이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블링컨 장관은 전날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동아시아 정상회의(EAS) 외교장관 회의에서도 중국의 행위를 규탄하며 아시아 동맹국들에 협력을 요청했다.

반면 중국은 이 같은 미국 측 주장을 전면 반박하고 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EAS 외교장관 회의에서 “남중국해 문제에 관한 중국의 입장은 풍부한 역사적, 법적 근거에 기반을 둔다”며 “중국과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회원국은 그간 양자 협의를 통해 이견을 적절하게 대처해 왔다”고 밝혔다.

오히려 “최근 몇 년간 점점 더 많은 숫자의 미 군함과 항공기가 남중국해로 자주 향하고 있다”며 “현재 남중국해 평화와 안정에 있어 가장 큰 위험은 역외국가의 부적절한 개입과 잦은 간섭”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아세안 국가들과 남중국해 행동강령과 관련한 협의에 속도를 내고 있고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지역 규칙을 제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만 신주 공군기지에 6일 착륙한 미라주 2000-5 전투기를 한 요원이 살펴보고 있다. 신주/EPA연합뉴스
▲대만 신주 공군기지에 6일 착륙한 미라주 2000-5 전투기를 한 요원이 살펴보고 있다. 신주/EPA연합뉴스

한편 대만은 자국을 포위하는 형태의 실사격 훈련을 진행 중인 중국이 본토를 겨냥하는 훈련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해 불안감을 키웠다. 대만 국방부는 “이날 오후 6시 기준 대만 해협 주변에서 중국군 전투기 20기와 군함 14척을 탐지했다”며 “중국의 훈련은 일방적으로 지역 현상을 바꾸고 대만 해협의 평화를 파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중국의 훈련에도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던 대만도 이제는 맞불을 놓겠다는 입장이다. 대만 육군은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간 핑둥현 인근에서 곡사포 78문과 120밀리 박격포 6문을 동원한 대규모 포사격 훈련을 예고했다. 중국군 대만 상륙 저지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포병 전력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와 별도로 9월 5일부터는 공격헬기와 전차, 장갑차 등을 동원한 공지 합동 실사격 훈련도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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