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크래커] CEO 도덕성과 능력은 별개?…문제적 남자 머스크

입력 2022-07-26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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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로이터/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로이터/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사생활이 또 논란입니다. 머스크가 구글 공동창업자 세르게이 브린의 아내와 불륜 관계를 저질렀다고 24일(이하 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한 건데요. 문제는 머스크와 브린이 매우 절친한 사이였다는 점입니다.

이들의 잘못된 만남으로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 기준 세계 최대 부호인 머스크와 8위 부자인 브린 사이의 오랜 우정이 깨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브린의 가정은 파탄 날 위기에 처했습니다. 이번 보도는 최근 머스크가 잇따른 사생활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나온 건데요. 과연 CEO의 도덕성과 능력은 별개로 봐야 하는 걸까요? 문제적 남자, 머스크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머스크, ‘절친’ 브린 아내와 불륜 저질렀다?

▲구글 공동창업자 세르게이 브린과 아내 니콜 섀너헌. (EPA/연합뉴스)
▲구글 공동창업자 세르게이 브린과 아내 니콜 섀너헌. (EPA/연합뉴스)
WSJ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는 지난해 12월 호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아트 바젤 행사에서 브린의 아내 니콜 섀너핸과 ‘짧은’ 불륜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트 바젤은 전 세계 갑부들이 참석하는 연례행사입니다. 당시는 머스크가 여자친구인 캐나다 출신 가수 그라임스와 결별한 직후였습니다.

머스크는 올해 초 열린 파티에서 브린 앞에 무릎 꿇고 용서를 빌었다고 합니다. 브린은 사과를 받아들였지만 머스크와 이제는 정기적으로 대화하지 않는다고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브린의 가정도 파탄 났습니다. 브린은 올해 1월 아내에 이혼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미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 고등법원에 제기된 소장에 따르면 브린은 ‘타협할 수 없는 차이’를 이유로 이혼을 요구했습니다. 이 부부는 지난해 12월 15일부터 별거했다고 합니다. 불륜이 이혼의 계기가 됐는지 구체적으로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머스크와 브린의 관계는 어긋난 상황입니다.

머스크와 브린은 잘 알려진 ‘절친’이었는데요. 브린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생산 확대에 어려움을 겪던 머스크에게 선뜻 50만 달러를 빌려줬습니다. 이에 머스크는 2015년 테슬라의 첫 번째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중 한 대를 브린에게 선물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브린은 머스크 회사에 대한 개인 투자분을 매각하라고 지시했다고 합니다.

머스크, 불륜설 반박했지만...대중 반응은 싸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로이터/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로이터/연합뉴스)
머스크는 브린의 아내와 불륜을 저질렀다는 보도에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습니다. 머스크는 25일 해당 내용의 기사를 인용한 트위터에 “이것은 완전히 헛소리”라며 “세르게이와 나는 친구이며 지난밤에도 함께 파티에 있었다!”고 적었습니다.

그러면서 “나는 니콜 섀너핸을 3년 동안 단 두 번 만났다. 두 번 다 수많은 사람이 주위에 있었다. 로맨틱한 상황은 전혀 없었다”고 반박했습니다. 머스크는 불륜 의혹을 보도한 WSJ를 향해 “ 현재 그들의 저널리즘은 타블로이드판보다 훨씬 이하 수준”라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머스크의 이 같은 반박에도 대중들의 반응은 싸늘합니다. 머스크는 이미 수차례 부적절한 사생활로 논란을 일으킨 전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5월 한 매체는 머스크가 2016년 자신이 설립한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 전용 제트기에서 여성 승무원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최근에는 머스크가 자신이 설립한 또 다른 회사인 뉴럴링크의 30대 여성 임원과 비밀 연애를 통해 쌍둥이를 얻은 사실이 공개됐는데요. 쌍둥이의 출산 시점이 당시 그의 여자친구였던 그라임스가 대리모를 통해 딸을 낳기 직전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습니다. 머스크 지금까지 모두 세 번 결혼했으며, 최근 얻은 쌍둥이를 포함해 슬하에 9명의 자녀를 두고 있습니다.

사생활 문제로 몰락한 CEO들...‘도덕성’ 겸비해야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AP/뉴시스)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AP/뉴시스)
사생활 문제 또는 윤리 문제로 글로벌 기업의 CEO들이 불명예 퇴진하는 사례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해리 스론사이퍼 보잉 CEO는 2005년 20세 연하의 여성 임원과 혼외관계를 가져온 사실이 드러나면서 해고됐습니다. 미국의 대표적 전자제품 유통업체인 베스트바이이의 브라이언 던 CEO도 마찬가지입니다. 고졸 영업사원으로 시작해 CEO 자리까지 올라 ‘고졸 영업사원 신화’로 존경받던 그는 2012년 여직원과의 부적절한 관계가 들통나 사임했습니다.

미국 케이블 방송사 HBO의 크리스 알브레히트 CEO는 2007년 5월 라스베이거스 카지노 주차장에서 여자친구를 폭행하다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HBO의 모회사 타임워너(현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는 그를 바로 해고했습니다.

과거에는 능력이 좋으면 사생활은 어느 정도 눈감아주는 분위기였는데요. 하지만 최근에는 사회적 분위기가 달려지고 있습니다. CEO의 비윤리적인 행동이나 사생활은 개인의 일탈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경영리스크’가 될 수 있기 때문이죠.

세계적인 투자자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도 평소 ‘도덕성’을 강조해왔습니다. 투자 대상 기업을 물색할 때 경영진의 역량과 도덕성 평가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CEO들은 본인에게 주어진 책임감의 무게를 느끼며 모범적인 사생활을 갖추기 위해서도 노력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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