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티타늄’ 보복할라...EU, 러시아 금속회사 제재 막판 철회

입력 2022-07-22 15:52 수정 2022-07-22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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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대러 7차 제재 대상서 러 금속회사 VSMPO 제외돼
프랑스 등, 러시아 보복 조치 우려에 막판에 막아서
에어버스 “러시아산 티타늄 제재 말아달라” 요청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달 23일(현지시간) 화상으로 진행된 브릭스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모스크바/로이터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달 23일(현지시간) 화상으로 진행된 브릭스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모스크바/로이터연합뉴스

유럽연합(EU)이 21일(현지시간) 러시아 금 수입 금지를 비롯한 대(對)러시아 7차 제재 패키지 시행에 들어간 가운데, 막판에 러시아의 한 금속회사가 제재 대상에서 빠져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이번 7차 제재안은 러시아산 금 수입 금지를 포함해 러시아 개인·단체에 대한 추가 제재, 반도체와 고급차량 등 대러 수출 금지 목록 확대 등의 내용이 담겼다. 특히 러시아의 방산 관련 업체 다수가 제재 대상에 포함됐다.

주목할만 점은 러시아 금속회사인 VSMPO 제재가 막판에 빠졌다는 점이다. WSJ은 프랑스와 독일과 스페인 등 일부 국가들이 이 회사의 제재를 반대하면서 제재안에서 막판에 빠지게 됐다고 전했다. 자칫 이 회사에 대한 제재로 러시아가 보복 조치로 티타늄 수출 자체를 금지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VSMPO는 유럽 항공기 제조업체 에어버스의 티타늄 핵심 공급업체다. 프랑스에 본사를 두고 있는 에어버스는 지난달 유럽과 서방 등에 러시아산 티타늄을 제재하지 말아 달라고 공개적으로 요청했다.

티타늄은 무게는 가볍지만, 강도가 뛰어나고 부식에 강해 착륙·고정 장치부터 엔진과 날개에 이르기까지 항공기 제조의 필수 원자재로 쓰인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알릭스파트너스에 따르면 에어버스는 티타늄 구매량의 65%를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다.

당초 EU는 VSMPO를 7차 제재 대상에 추가하려고 했다. 이 회사는 유럽 항공기 제조에 투입되는 티타늄을 공급하는 것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 전쟁에 배치된 항공기와 전투기에 쓰이는 티타늄도 공급하고 있다. 러시아 방산업체 로스텍(Rostec)이 이 회사 일부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로스텍은 이미 EU로부터 일부 제재를 받고 있지만 VSMPO는 이제까지 제재 대상에 오르진 않았다.

WSJ은 이번 7차 제제안에서 VSMPO가 빠진 것은 그만큼 대러 제재를 두고 유럽 내 복잡한 상황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U는 서방의 경제적 이익을 보호하는 동시에 러시아의 경제를 압박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균형점을 잡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대러 제재를 놓고 유럽 회원국의 이견도 점점 커지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이번에 VSMPO를 제재 대상에서 제외하자고 목소리를 낸 프랑스, 스페인, 독일 모두 에어버스의 주요 주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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