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GS25, 1200원 편의점 커피로 스타벅스에 도전?

입력 2022-07-17 11:29 수정 2022-07-17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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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플레이션’에 편의점 커피 인기 급상승하자 GS25ㆍCU, 원두커피 시장 진격

(사진제공=GS리테일)
(사진제공=GS리테일)

# “4500원 vs 1200원”

스타벅스에 커피를 사런 간 주부 이 모 씨(43)는 한잔에 4500원인 아메리카노 가격에 깜짝 놀랐다. 인근 편의점 GS25에서는 스위스 고급 원두 머신 유라(JURA)를 사용한 원두커피가 1200원이라는 플랜카드가 붙어 있다. 아이스아메리카노(큰컵)는 2000원. 중학생 딸아이는 최근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GS25 커피가 스타벅스를 이겼다며 ‘나만의냉장고’ 앱을 열어 우리카드로 결제하면 50% 할인된다고 알려준다. 이 씨가 지불한 금액은 1000원에 불과했다.

국제 원두값 인상으로 커피 전문점과 커피믹스까지 커피 가격이 줄줄이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편의점 커피 인기가 치솟고 있다. 물 들어 올 때 노 젓는다. 한때 가성비 커피의 대명사로 불렸던 편의점 커피는 자체 브랜드(PB)에 하이엔드급 고가 커피 머신을 도입하고, 취급하는 커피 품종을 확대하며 커피 전문점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17일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씨유)에 따르면 자사 원두 커피 브랜드 겟(GET)커피 매출은 2020년 전년대비 19.6% 상승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20.4%로 뛰었다. 올들어 상승세는 더 가파르다. 올해 상반기 겟커피 매출신장률은 22.6%을 기록하며 인기몰이 중이다. GS리테일의 '카페25' 상반기 매출도 전년보다 34% 뛰었고, 이마트24의 '이프레쏘' 매출도 매년 40%씩 성장하고 있다.

(출처=BGF리테일)
(출처=BGF리테일)

편의점 커피의 인기 비결로는 커피 전문점에 비해 품질은 뒤처지지 않으면서 가격이 저렴하다는 점이 꼽힌다. 세계 최대 커피 원두 생산국인 브라질 기상이 악화하면서 대표적인 원두인 ‘아라비카’ 선물 가격이 지난해 76% 급등해 10년 만에 최고가를 형성하면서 소비자들의 커피 값 부담이 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소비자물가 중 커피 지수는 올 2분기에만 11.6% 뛰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커피전문점에 비해 품질은 비슷하면서 가격대는 낮아 최근 인기가 높다”면서 “카드나 통신사 할인 등 이벤트가 잦아 소비자가 실제 지불하는 금액은 정가보다 더 낮다”고 말했다.

실제 올해 1월에는 원두 가격 인상을 이유로 스타벅스가 주요 음료 가격을 100~400원씩 인상했고, 투썸플레이스와 할리스, 탐앤탐스 등도 줄줄이 가격을 올렸다. 2월에는 커피빈이 100원씩 판매가를 올린 데 이어 폴바셋도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4월에는 롯데GRS가 운영하는 엔제리너스가 제품 판매 가격을 약 3년 만에 평균 2.5% 상향 조정했다.

커피믹스 업체들도 연이어 출고가를 인상했다. 동서식품은 연초 커피 제품 가격을 평균 7.3% 인상했고, 롯데네슬레코리아도 3월 커피 제품값을 8.7% 올렸다. 남양유업은 커피믹스 제품 가격을 평균 9.5%, ‘RTD’ 컵커피 제품은 평균 7.5% 올렸다.

(통계청(2020=100))
(통계청(2020=100))

편의점 CU와 이마트24를 비롯헤 세븐일레븐도 최근 PB 원두커피 값을 200~300원 씩 올렸지만, 1000원대로 즐길 수 있는 원두 커피라는 점에서 소비자 부담은 상대적으로 낮다. GS25의 카페25와 CU 겟커피의 아메리카노 가격은 각각 1200원, 1300원에 불과하다. 편의점들은 1000원대라는 가격을 유지하면서도 품질 강화에 돌입해 원두 커피 시장 영향력 확대를 노리고 있다.

2015년부터 원두 커피 브랜드 겟카페를 운영하는 CU는 이날 개당 1000만 원 중반대의 이탈리아 라심발리(La cimbali)사의 전자동 커피 머신을 순차적으로 전국 점포에 도입하고, 콜롬비아와 브라질, 니카라과산 원두를 로스팅한 원두로 리뉴얼 소식을 알렸다. 아울러 일리(illy)의 인텐소 다크 로스팅 원두로 만든 신규 메뉴를 선보이며 라인업도 확장하고, 겟카페 로고도 캐쥬얼한 소문자로 변경해 젊고 신선한 이미를 심었다.

(사진제공=BGF리테일)
(사진제공=BGF리테일)

GS25는 이미 전국 점포의 80%에 달하는 1만2000개 점포에서 한대 가격에 1300만 원에 달하는 스위스 유라(JURA)사의 ‘GIGA X8c G2’ 전자동 커피 머신을 이용해 원두 커피를 판매하고 있다. 저가 머신과는 달리 에스프레소와 뜨거운 물을 별도 관을 통해 합쳐지는 바이패스 기능으로 원두 커피 맛을 더욱 살려준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최근 한국커피연합회에서 진행한 커피 블라인드 평가에서는 스타벅스와 투썸플레이스, 빽다방, 메가커피 등을 누르고 1위에 올라 품질도 인정받았다.

최근에는 세계적 유명 산지 원두로 블렌딩해 품질 강화에 나섰다. △콜롬비아 △과테말라 △브라질 △에티오피아 등 4개 유명 커피 산지의 원두 배합을 5개월여의 기간 동안 재조정한 원두 리뉴얼 블렌딩을 통해 로스팅의 풍미와 깨끗한 뒷맛을 강조했고, 균형 잡힌 산미를 더하고 개봉한 원두가 추출 머신에 담겨 있는 시간을 최소화하기 위해 딱 10잔 분량인 200g 단위로 소포장해 신선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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