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크래커] 새 정부서 실종된 ‘허니문 랠리’…증시 향방은

입력 2022-06-24 16:09 수정 2022-06-24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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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가 맥없이 곤두박질치고 있습니다. 지난해 3300선을 넘겼던 코스피지수는 연일 연저점을 경신하며 2300선까지 밀려났고 지난해 1000선을 돌파한 코스닥지수는 700선까지 무너졌습니다.

기관과 개인을 중심으로 저가매수세가 유입되고 있긴 하지만 반전을 꾀하기엔 역부족입니다. 보통 새 정부가 출범할 때면 그 기대감으로 주가가 상승하는 ‘허니문 랠리’가 나타나는데, 이번 윤석열 정부는 예외인 걸까요?

‘대선=증시↑’ 공식 깨졌나...역대 정권 살펴보니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한국 주식시장에서 대선은 주가 상승 재료입니다. 특별한 악재가 없다면 ‘허니문 랠리’는 어김없이 나타났습니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총 8번의 역대 대선 모두 임기 첫해 코스피 평균 상승률이 19.1%에 달합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981년 이후 총 8번 대선 가운데 1997~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와 2007~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국면을 제외하면 대선 1년 후 코스피는 상승했다”며 “대선 6개월 후 코스피는 하락하는 경우도 상당히 있었으나 이후 국내 주식시장은 올랐다”고 설명했습니다.

즉 대선 직후에 일시적인 하락세를 맞은 경우는 있지만, 평균적으로 대통령 취임 첫해의 증시는 상승했다는 분석입니다.

역대 대통령 임기 첫해 코스피 지수가 가장 많이 오른 정권은 노태우 정권입니다. 한국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던 시기였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1987년 12월 16일 노 대통령 당선 후 1년간 코스피 지수는 91%나 올랐습니다. 김영삼(30.8%), 김대중(25.4%), 전두환(22.3%), 노무현(14.4%), 문재인(6.6%), 박근혜(-0.9%), 이명박(-36.6%) 정권이 그 뒤를 이었고요.

임기 5년 간 가장 높은 증시 상승률을 기록한 정권은 노무현 정권입니다. 당시 저금리에 따른 풍부한 유동성에 힘입어 코스피지수가 5년간 592.25에서 1686.45로 184.75%나 올랐습니다. 심지어 2007년에는 사상 처음 코스피 2000선 시대를 열기도 했습니다. 김대중 정권(19.35%)과 이명박 정권(18.12%), 문재인 정권(17.23%)이 그 뒤를 잇습니다.

그러나 윤석열 정부의 ‘허니문 랠리’ 소식은 아직 없었습니다. 앞서 말했듯 오히려 뚜렷한 약세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대선은 증시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낮다는 평도 많습니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 9일 대선 후 새 정부 기대감에 따른 증시 상승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므로 막연한 기대감은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도 “대외 경기의 영향력이 큰 수출경제의 특성상 임기 초 코스피 수익률이 유의미하게 개선되는 패턴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이는 신정부 기대감을 주식시장 전반으로 가져가기보다는 신정부 정책이 이전 정부에 비해 어떻게 다를 것이며, 이와 관련해 어떤 기회 요인이 있을지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분석했습니다.

윤 정부 증시 하락은...‘대외 변수’ 영향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증시가 하락하는 이유는 정부 정책을 원인으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오히려 대외 변수 영향이 큽니다.

최근 미국의 통화 긴축 움직임으로 세계는 유동성 장세를 끝나고 물가 상승 시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같은 지정학적 위기까지 더해지니 글로벌 증시는 크게 흔들리고 있죠.

대외 의존도가 높아 글로벌 경기 변화에 유독 민감한 한국 입장에선 이러한 분위기에 직격탄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 새 정부 출범 효과는 상쇄되는 것이 당연합니다. 금리나 물가, 환율 등 거시 경제 상황에 국내 증시가 더 좌우될 수밖에 없죠.

이 같은 상황에 증권사들도 국내 증시에서 허니문 랠리 효과는 제한적일 거란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오히려 외국인을 비롯한 글로벌 경제 상황이 증시의 향방을 결정할 것이란 분석이죠.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의 전반적인 방향성은 자국 정책 모멘텀보다 당시 글로벌, 특히 선진국 경제를 포함한 매크로 환경에 더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며 “현시점은 개인이 아닌 외국인들이 수급의 키를 쥐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실제 이는 삼성전자의 최근 주가 흐름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올 초부터 외국인들은 주요국의 금리 인상 소식에 삼성전자 주식을 8조 원 넘게 매도했는데요. 그 결과 삼성전자 주가는 연일 신저가를 갈아치우며 ‘5만 전자’에 다다랐습니다. 국내 정권이나 정책 등 내부적 요인보다 외국인 수급이 국내 증시 반등의 키를 쥐고 있는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허니문 랠리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 맞게 증시 전체의 상승세를 기대하기보다는 현 정부 정책에 따른 업종별 수혜를 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탈원전 정책 폐기에 따른 ‘원전주’나 부동산 정책 변화로 인한 ‘건설주’ 등이 대표적으로 꼽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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