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파업은 끝났지만…건설현장 셧다운 위기 ‘여전’

입력 2022-06-2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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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근 등 핵심자재 수급 어려움
공사 정상화, 일주일 정도 걸려
레미콘·철콘도 내달 파업 예고

▲화물연대가 총파업을 철회하면서 산업계가 한시름 놓게 됐지만 건설현장은 여전히 ‘초긴장’ 상태다. 수도권의 한 건설현장. (이동욱 기자 toto@)
▲화물연대가 총파업을 철회하면서 산업계가 한시름 놓게 됐지만 건설현장은 여전히 ‘초긴장’ 상태다. 수도권의 한 건설현장. (이동욱 기자 toto@)
#경기 수원의 한 아파트는 9월 준공을 앞두고 입주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타워크레인 작업자 휴가, 혹서기 작업중단 등의 이유로 공사가 지연된 탓이다. 현재 공정률은 70% 수준으로 입주예정일까지 매달 10% 정도 올라가야 하는 상황이지만 이달 말부터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면서 예비 입주자들의 불안감은 커져만 가고 있다.

화물연대가 총파업을 철회하면서 산업계가 한시름 놓게 됐지만, 건설현장은 여전히 ‘초긴장’ 상태다. 레미콘, 철근과 같은 핵심 자재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건설 현장의 정상화까지 아직 갈 길이 먼데 레미콘·철콘 노조가 다음 달 파업을 예고하면서 셧다운(공사중단) 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2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14일 화물연대가 총파업을 철회했지만, 여전히 파업 후유증이 남아있다. 상당수 건설현장에서는 레미콘 등 핵심 자재 수급이 막혀 골조공사에 차질을 빚고 있다.

건설현장의 경우 콘크리트 타설작업을 할 때 정해진 물량의 콘크리트를 한 번에 부어야 작업이 끝난다. 콘크리트가 부족하다고 나중에 다시 붓는 식으로 공사를 이어갈 수 없다. 충분한 물량이 확보되기 전에 작업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한 레미콘 생산업체 관계자는 “원자재가 없어서 앞으로 일주일 정도 공급이 어려울 수 있다”며 “파업 기간 시멘트 재고가 바닥나면서 레미콘 공장이 가동을 멈췄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여기에 레미콘·철콘 노조가 추가 단체행동을 예고해 건설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수도권 차주 중 90% 가까이 속해있는 레미콘운송노동조합은 레미콘사에 기존 5만6000원인 운송료를 7만1000원으로 26.7% 인상을 요구했다. 자신들의 요구안이 관철되지 않으면 7월 1일부터 파업에 돌입하겠다는 입장이다.

레미콘운송노조 관계자는 “5월부터 단체협상을 요구하는 공문을 네 차례에 걸쳐 발송했지만 아무런 진전이 없는 상황”이라며 “경윳값 폭등으로 인상이 불가피한 만큼 이에 불응하면 다음 달부터 집단 운송거부에 돌입하겠다”고 말했다.

수도권 철근콘크리트 업계도 20% 상당의 하도급 대금 증액을 요구하며 불응 시 셧다운에 돌입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서울·경기·인천 철근콘크리트연합회는 공사비 증액에 비협조적인 현장에서는 7월 11일부터 작업을 중단하겠다는 방침이다. 406개 건설현장이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추산된다.

골조업체와 건설사의 갈등은 올해 초부터 시작됐다. 철물, 각재 및 합판 등의 자재비가 50%가량 오르고, 인건비 역시 10~30%가량 올라 하도급 대금 증액이 이뤄지지 않으면 더는 공사를 진행하기 힘들다는 게 수도권 철·콘연합회의 주장이다.

최근 건설현장을 둘러싸고 파업이 잦아지면서 건설업계는 공기가 늦어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공기가 지연되면 지체보상금, 입주지연보상금 등을 지급해야 해 손실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입주 시기를 맞추기 위해 무리하다 보면 안전상의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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