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도 IPO 빙하기 유탄 맞나···컬리·오아시스·SSG닷컴·11번가 '좌불안석'

입력 2022-06-14 15:58 수정 2022-06-14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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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기업공개)를 준비해온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들이 최근 국내외 증시 급락세에 떨고 있다.

코로나19 시기에 급성장한 이커머스 업체들이 지난 해 쿠팡의 뉴욕 증시 상장 이후 IPO를 준비해왔지만 이커머스 성장성에 의문이 제기되며 IPO가 힘들어지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커머스 업체들은 시장 상황을 보면서 판단하겠다며 부정론에 선을 긋고 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와 유통업계에 따르면 컬리, SSG닷컴, 오아시스마켓 등 이커머스 업체들의 상장 일정이 지연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올해 IPO 시장은 분위기가 좋지 않다. 올 들어 1월 현대엔지니어링을 시작으로 2월 대명에너지, 3월 보로노이, 5월 SK쉴더스, 원스토어, 태림페이퍼 등 상장을 포기한 기업은 6곳이다. 이 가운데 대명에너지만 5월에 재도전해 코스닥에 입성했고 보로노이는 이달 수요 예측을 진행할 계획이다.

그럼에도 막대한 투자가 필요한 이커머스 업체들은 상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커머스 업체 가운데 가장 빨리 상장 준비에 돌입한 오아시스와 컬리의 경우 지난해 말 나란히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했다. 컬리는 코스피 시장, 오아시스는 코스닥 시장을 선택하고 상장 절차를 밟고 있다.

가장 속도가 빠른 곳은 컬리다. 컬리는 3월28일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KOSPI)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한국거래소 규정에는 45거래일 안에 결과를 통보하도록 하고 있는데 이 규정대로라면 지난달 31일이 마지노선이었다. 하지만 거래소가 심사숙고하며 기간을 넘기자 여러 추측성 소문이 양산되고 있다.

이에 컬리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상장예비심사에 45일을 넘기는 사례가 대부분이었다”면서 “시장 상황이 워낙 안 좋다보니 우려가 많은 걸로 아는데 내부적으로는 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 결과를 기다리면서 웬만하면 IPO를 추진하자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또한 일각에서 제기되는 자금난 등에 대해서도 ‘말도 안되는 억측’이라고 일축했다. 컬리 관계자는 “현재 회사 내부에 현금만 4000억 원 정도를 보유하고 있고 효율화를 극대화하고 있기 때문에 우려하는 자금난 같은 것은 없다”면서 “진행 상황을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실제로 컬리는 김슬아 대표가 보유 중인 22억 원 규모의 신주인수권(워런트)을 전량 행사키로 했다. 김 대표의 잔여 워런트는 진행 중인 상장 예비심사의 최대 지적사항으로 꼽혀왔다. 이로써 상장예비심사 통과 가능성이 커졌지만 일정 지연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아시스마켓을 운영하는 오아시스도 일부 지연 사항은 있지만 상장 작업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오아시스 관계자는 “이랜드 투자건으로 구주 매각을 마무리해야 하는 만큼 상장 일정이 지연되는 것은 맞다”면서 “주관사들과 의견을 나누면서 일정을 다시 조율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랜드리테일은 지난 7일 지어소프트가 보유한 오아시스 보통주 84만2062주(3%)를 매수하고 업무 협약을 맺은 바 있다.

신세계그룹의 이커머스 업체인 SSG닷컴 역시 최근 시장 상황을 주시하면서 주관사들과 일정 조율 중이라는 입장이다.

내년 하반기 증시 진입을 목표로 IPO를 준비중인 11번가는 최근 늦어지는 주관사 선정에 대해 “목표 일정이 내년 하반기인 만큼 아직 늦어진다는 표현을 사용할 단계는 아니다”라면서 “신중하게 준비하면서 일단 올해 매출 등 제반 여건 조성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SK그룹 계열사로, SK스퀘어 자회사인 보안업체 SK쉴더스와 애플리케이션 마켓업체 원스토어가 줄이어 상장을 철회하면서 11번가의 태도가 더 신중해진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경민정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내 이커머스 기업들의 상장이 줄지어 예정돼 있는데 이들의 적정 가치를 부여하기 위한 핵심 요소의 확인이 필요한 시기”라며 “이들 중 오아시스를 제외하고 모두 영업적자를 기록 중이고 독점적 지위를 가진 플랫폼이 없어 시장 지배력도 약한 만큼 이커머스를 넘어서는 비즈니스 모델의 구축 여부에 따라 프리미엄의 엣지가 발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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