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송해, 파도 파도 미담만…“악단 멤버들 출연료까지 챙겨”

입력 2022-06-14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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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년 95세로 별세한 방송인 고(故) 송해가 생전 ‘전국노래자랑’ 악단 단원들과 있었던 감동적인 사연이 전해졌다.

오민석 단국대 영어영문학과 교수는 13일 CBS 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송해와 관련된 여러 일화를 소개했다. 오 교수는 과거 송해와 1년간 동행하며 그의 삶을 담은 평전 ‘나는 딴따라다’(2015)를 집필했다.

오 교수는 이날 세월호 참사 당시를 떠올리며 “몇백 명이 졸지에 물에 수장된 심각한 사태에 ‘전국노래자랑’ 하면서 웃고 이게 안 되니까, KBS에서 두세 달 방영 자체를 중단한 적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녹화를 안 하니 악단 멤버들이 출연료를 못 받았는데 이분(송해)이 올라가서 담판을 지었다. ‘이 사람들 먹고살아야 하는 거 아니냐’, ‘그동안 이바지한 게 얼마인데 배려해줘라. 돈 얼마나 된다고 그러냐’고 해서 밀린 출연료를 다 받았다. 대단하신 분”이라며 “무대 위와 아래가 똑같이 다정다감하다. 정이 그렇게 많다”고 고인을 추억했다.

이어 “송해는 누구보다 ‘공평하게’를 가장 중요하게 여긴 사람이었다. ‘전국노래자랑’ 녹화할 때 그 지역의 행정가들이나 국회의원, 지자체장들에게 절대 별도의 자리를 마련하지 않는다. 자리가 없으면 중간에 앉으라고 한다. 이 무대의 주인은 행정가들이 아니라 국민이고 시민들이기 때문”이라며 또 다른 일화를 전했다.

오 교수는 “충청도 어느 지역에서 리허설을 하는데, 공무원들이 관객들 앉는 플라스틱 의자를 들고 앞으로 나왔다”며 “공무원들이 ‘여기 군수님, 구의원 앉아야 한다’고 하니까 (송해가) 그냥 소리를 지르셨다. ‘당장 치워라’, ‘지금 뭐 하는 짓이냐. 당신들이 제일 앞자리에 그렇게 앉아 있으면 관객 국민이 다 긴장한다. 앉고 싶으면 저 뒤에 아무 데나 퍼져 앉아라. 특석이라는 건 없다’고 하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는 그 위계를 단번에 무너뜨리는 게 아주 좋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송해는 지난 8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자택에서 별세했다. 그는 1988년부터 KBS1 음악 프로그램 ‘전국노래자랑’을 35년간 진행하며 세계 최고령 TV 음악 경연 프로그램 진행자로 기네스 세계 기록에 오르는 등 업적을 세우기도 했으며, 희극인 최초로 금관문화훈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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