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달’ 역할로 시작해 ‘입양 브로커’로 연기 인생 정점, 송강호 칸에서 활짝 웃었다

입력 2022-05-29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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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배우 최초로 칸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

▲제75회 칸영화제에서 '브로커'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송강호가 활짝 미소짓고 있다 (CJ ENM)
▲제75회 칸영화제에서 '브로커'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송강호가 활짝 미소짓고 있다 (CJ ENM)

“상 받기 위해 연기하는 배우는 없다”고 했지만, 전 세계 최고 권위를 인정받는 칸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는 소식 앞에서만큼은 송강호도 활짝 웃었다.

28일(현지시각)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린 제75회 칸영화제 폐막식에서 ‘브로커’의 주연배우 송강호가 남우주연상 수상자로 호명되자, 그는 크게 미소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나 가장 먼저 곁에 있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을 껴안았다. ‘헤어질 결심’으로 경쟁 부문에 함께 초청돼 다른 자리에 떨어져 앉아있던 박찬욱 감독도 한달음에 달려와 축하를 전했다고 한다.

연극배우 출신인 송강호는 홍상수 감독의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1996) 단역으로 영화 데뷔했다. 실질적으로 대중에게 얼굴을 알린 건 이창동 감독의 ‘초록물고기’(1997), 송능한 감독의 ‘넘버3’(1997) 등에서 ‘건달’ 캐릭터를 맛깔나게 소화하면서다. 충무로가 제1의 전성기를 구가하던 90년대를 지나면서 송강호는 박찬욱 감독의 ‘공동경비구역 JSA’(2000),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2003) 등 작품성을 겸비한 작품에서 주연으로 활약하며 배우 입지를 탄탄히 다졌다.

송강호에게 칸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안긴 ‘브로커’는 베이비 박스에 버려진 갓난아이를 불법으로 입양시켜온 브로커(송강호, 강동원)가 우연히 아이 엄마(이지은)를 만나 함께 차를 타고 부산에서 서울로 향하는 여정을 다룬다. 유사 가족을 전면에 내세워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물었던 ‘어느 가족’(2018)으로 이미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바 있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특유의 작품 방향성이 이번에도 잘 드러났다는 평가다.

브로커 상현 역을 연기한 송강호는 남우주연상 수상 직후 열린 외신과의 기자회견에서 “감독이 추구하는 건 친가족이나 유사가족 같은 ‘형태’가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영화가 “우리가 살아가는 데 가장 소중하고 고귀한 감정이 무엇인지, 우리가 놓치고 잃어버린 것은 무엇인지, 어떤 것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지를 찾아가는 일련의 과정”이라고 했다.

송강호는 올해로 일곱 차례 칸영화제를 찾았다. 감독주간에 초청된 봉준호 감독의 ‘괴물’(2006)로 처음 레드카펫을 밟았고 이후 이창동 감독 ‘밀양’(2007), 김지운 감독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 박찬욱 감독 ‘박쥐’(2009), 봉준호 감독 ‘기생충’(2019) 한재림 감독 ‘비상선언’(2020)으로 ‘내 집 드나들듯’ 영화제를 찾았다. 2021년에는 ‘’비상선언’ 주연배우인 동시에 경쟁 부문 심사위원 자격으로도 활약했다. ‘브로커’로 일곱 번 째 칸영화제를 방문한 올해 남우주연상 수상으로 연기 인생의 정점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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