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금감원, ETF 가파른 성장세·괴리율 확대에 “테마검사 검토”

입력 2022-05-18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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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뉴시스)
▲(사진출처 뉴시스)

금융감독원이 상장지수펀드(ETF) 관련 수시 검사를 검토하고 있다. ETF 규모가 커진 데다 최근 불안정한 대외 여건으로 환매 중단, 거래 정지 등의 사고가 발생하면서다. 금감원은 증권사가 ETF를 거래하는 과정에서 커진 괴리율(ETF의 시장가격과 ETF의 내재가치 간의 차이)을 방치하진 않았는지를 살피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다음 달 진행될 정기 검사 외에 ETF를 테마로 한 수시 검사도 준비하고 있다. ETF 관련 크고 작은 이슈들이 있었고 거래 과정에서 증권사가 이를 제대로 관리했는지 보겠다는 취지다.

ETF는 여러 상품에 분산 투자하는 효과가 나 비교적 안정적인 상품으로 분류돼왔다. 덕분에 ETF 시장은 약 10년 만에 5배 성장했다. 실제 ETF 순자산총액은 2012년 14조7177억 원에서 지난해 73조603억 원으로 늘었다. 업계에서는 ETF가 현재 속도로 성장하면 올해 순자산총액 90조 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문제는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거래가 정지되거나 환매가 연기될 정도로 괴리율이 벌어졌다는 점이다. KINDEX 러시아MSCI(합성) ETF는 괴리율이 30% 이상 벌어지기도 했다. 통상 한국거래소는 해외기초자산에 연계된 ETF의 괴리율이 12%를 초과하면 투자유의 종목 지정을 위한 대상 종목으로 적출한다. 또 전쟁으로 원자재 가격이 치솟으면서 니켈, 원유 등 원자재 ETF의 괴리율도 심화됐다.

금감원은 괴리율을 좁히는 과정에서 유동성공급자(LP)로 지정된 증권사 등이 책임을 다했는지 들여다보는 것에 무게를 두고 있다. 상장된 ETF는 금융사가 미리 정한 기초 지수와 연계된다고 약속한 금융 상품인데, 괴리율이 크게 벌어진다는 이 약속을 깬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ETF를 상장하기 위해선 ETF를 만든 자산운용사가 1곳 이상의 LP와 유동성 공급 계약을 맺어야 한다. 이때 LP는 자산운용사로부터 수수료를 받고 괴리율이 높아지지 않게 해당 ETF의 매수, 매도 호가를 낸다. 이 때문에 괴리율이 크게 벌어지는 현상은 LP인 증권사가 관리를 소홀히 한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이에 따라 6월부터 시작될 증권사 대상 금감원의 정기 검사에 수시 검사가 동시에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 정기 검사가 예정된 곳 중 문제가 된 ETF의 LP일 경우 정기 검사 외 ETF도 수시 검사로 들여다보는 식이다.

한편 금감원은 올해 증권사를 포함한 은행, 지주 등 금융사 정기 검사 30회 외에도 수시 검사 749회(현장 검사 507회, 서면 서가 242회)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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