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연준, 시장 눈치 보느라 대응 늦어...스태그플레이션 불가피”

입력 2022-05-17 16:25

2013년 ‘긴축발작’ 경험 파월, 시장 충격 피하려 해
작년 초, 물가 연준 목표치 상회에도 일시적 선 그어
버냉키 “내후년까지 스태그플레이션 지속될 수도”

▲벤 버냉키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014년 미국 워싱턴 브루킹스연구소에서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AP뉴시스
▲벤 버냉키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014년 미국 워싱턴 브루킹스연구소에서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AP뉴시스
벤 버냉키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제롬 파월 현 의장의 인플레이션 대응에 쓴소리를 날렸다. 시장 눈치를 보느라 대응이 늦었다며 그 여파로 1~2년간 스태그플레이션(경기둔화 속 물가상승)을 맞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버냉키 전 의장은 16일(현지시간) CNBC방송과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연준이 언제 개입해야 하는 게 적절한지는 꽤 복잡한 문제라면서도 파월 의장의 대응은 늦었다고 말했다. 버냉키 전 의장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연준을 이끌면서 경기회복을 주도한 인물이다. 당시 헬리콥터로 하늘에서 돈을 살포하듯 공급해 ‘헬리콥터 벤’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는 “물가가 40년래 최고치로 치솟은 상황에서 연준이 (긴축 타이밍을) 기다린 것은 실수”라고 지적했다. 버냉키 전 의장은 연준이 실수를 저지른 원인 중 하나로 시장의 눈치를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3년 ‘테이퍼 탠트럼(긴축발작)’을 경험했던 파월이 시장에 경고를 보내면서 충격을 피하려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연준발 양적완화 정책에 힘입어 경제가 반등에 나선 이후에 그 조치를 너무 늦게 거둬들여 인플레이션을 방치했다는 비판이 거세다. 파월 의장은 지난해 초, 물가상승률이 연준 목표치인 2%를 상회하기 시작했음에도 ‘일시적’이라며 대응을 자제했다.

버냉키 전 의장은 경기둔화가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그는 “낙관적으로 봐도 1~2년간 성장률은 떨어지고 실업률은 약간 오르며 물가상승률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그게 바로 스태그플레이션”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파월이 연착륙을 자신한 것과 대조되는 평가다. 파월은 공격적 기준금리 인상에도 연준이 ‘연착륙(경기침체 없는 물가 상승 억제)’에 성공한 역사가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파월이 1994년을 염두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당시 앨런 그린스펀 연준 의장은 2월부터 1년간 7번에 걸쳐 금리를 3%에서 6%로 끌어올렸다. 두 번의 ‘빅스텝(0.50%포인트 인상)’과 한 번의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인상)’이 포함됐다.

그러나 1994년과 올해는 주요한 차이가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버냉키 전 의장의 지적처럼 ‘타이밍’이 다르다. 그린스펀은 경제가 과열될 조짐을 보이자 선제적 차원에서 움직였다. 반면 파월은 물가가 40년래 최고치로 치솟은 후 대응에 나섰다.

고용상황도 비교된다. 1994년에는 베이비붐 세대가 고용시장에서 활발하게 활동할 때이고 유입 이민자 수도 많았다. 이러한 환경이 풍부한 노동력과 높은 생산성의 배경으로 작용해 금리 인상에도 실업률이 낮게 유지됐다. 올해는 베이비붐 세대가 퇴직을 준비하고 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로 노동자의 시장 참여율, 생산성이 현저히 낮은 상태다.

1994년은 지정학적 행운이 따른 시기이기도 하다.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이 채택됐고 베를린 장벽은 5년 전 무너졌다. 저렴한 상품의 수입이 증가한 시기다. 현재는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전쟁 후폭풍으로 공급망이 붕괴하고 에너지 가격이 치솟고 있다. 세계화가 종말을 향하고 있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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