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전쟁에 영국 대표 음식 ‘피시앤드칩스’도 위태…3000여 매장 폐업 위기

입력 2022-05-17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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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매장의 3분의 1, 9개월 안에 문 닫을 수도
우크라이나산 해바라기유‧러시아산 생선 가격 급등
해바라기유의 50% 우크라산, 흰살 생선의 40% 러시아산
대안도 마땅치 않아

▲4월 2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한 피시앤드칩스 가게에서 직원이 음식을 보여주고 있다. 런던/AP연합뉴스
▲4월 2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한 피시앤드칩스 가게에서 직원이 음식을 보여주고 있다. 런던/AP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식용유와 생선 가격이 급등해 영국 대표 음식인 피시앤드칩스 가게들도 대거 폐업 위기에 몰렸다.

16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영국 전국생선튀김협회(NFFF)는 앞으로 9개월 안에 영국의 1만 여개 피시앤드칩스 매장 중 3분의 1이 문을 닫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NFFF는 이들 매장 중 1200여 곳을 대표하는 협회로 100년 넘게 이어져 온 단체다.

피시앤드칩스 매장에서 필요로 하는 주요 식재료인 해바라기유와 흰살 생선은 각각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해당 식자재 가격이 크게 올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공급망 위축에 연이은 타격이다.

NFFF에 따르면 업계에서 주로 사용하는 생선인 대구와 해덕대구의 약 40%가 러시아산이다. 대안인 아이슬란드와 노르웨이산 생선 가격도 이미 크게 올랐다. 영국이 제재로 러시아산 흰살 생선에 수입 관세를 높게 부과하면서 재고를 비축하려던 업계의 수요가 늘어 가격을 끌어올렸다.

지난해 이맘때쯤 아이슬란드산 대구 한 상자 가격이 140파운드(약 22만 원)였는데 올해는 270파운드로 올랐다.

해바라기유 상황도 비슷하다. 피시앤드칩스 업계에서 수입하는 해바라기유의 절반 이상이 우크라이나산이다. 크룩 회장은 “대부분 업체가 3월 초에 비해 83% 정도 오른 가격에 해바라기유를 수입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대안인 팜유도 가격이 두 배로 오른 상황이다. 세계 최대 팜유 수출국인 인도네시아가 국내 공급 안정을 위해 4월부터 수출을 제한하면서 가격이 뛰었다.

크룩 회장은 “지난해 말부터 물가가 오르긴 했지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로 주요 식재료 가격이 치솟았다”며 “가업인 경우가 많은 피시앤드칩스 가게들이 문을 닫는 건 영국 국민도 원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피시앤드칩스는 영국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1860년대 처음 등장한 이래 노동자들의 한 끼 식사로 사랑을 받아왔다. 2차 세계대전 중에도 홍차, 버터, 고기와 함께 정부가 공급하는 필수 식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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