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어’보다 똘똘한 ‘스몰캡’…약세장에 바뀐 IPO 판도

입력 2022-05-16 15:07 수정 2022-05-17 16:16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대형주, 작년과 다른 증시 온도…높은 밸류 부담 수요예측 실패
하락장서 성장 가능성이 큰 중소형주, 안정적인 투자처로 인식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증시 급락과 기업공개(IPO) 시장 투자심리 위축에 상장 준비기업들의 수요예측 성적이 엇갈리고 있다. 시가총액이 큰 IPO 대어는 고전하고 있는 반면, 시총 규모가 작은 스몰캡은 흥행에 연달아 성공하고 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5월 들어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SK쉴더스, 원스토어, 태림페이퍼 등 IPO 대어 3곳이 연달아 상장을 철회했다. 올해 들어 공모자체를 철회한 곳은 현대엔지니어링, 보로노이, 대명에너지(5월 재도전) 등에 이어 6곳이다.

대체로 시총규모가 큰 기업들의 상장 철회가 두드러졌다. SK쉴더스의 희망공모가 기준 예상 시총은 2조8005억~3조5052억 원이었고, 원스토어는 희망공모가 상단 기준 시총이 1조1110억 원으로 예상됐다. 태림페이퍼의 예상 시총은 6159억~7131억 원이었다.

원스토어는 이달 9일부터 이틀간 진행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성적이 저조하자 상장을 철회했다. 경쟁률이 100대 1을 밑돌며, 참여 기관 대부분 공모가 하단 또는 하단을 밑도는 가격을 써낸 것으로 전해졌다. 공모가를 낮춰 상장을 추진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기업가치를 제대로 인정받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상장 철회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SK쉴더스는 지난 3~4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실시했지만 200대 1의 경쟁률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태림페이퍼도 저조한 수요예측 속에 상장을 철회하기로 했다.

(사진=원스토어)
(사진=원스토어)

반면, 시총 규모가 작은 기업들의 IPO는 수요예측에서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상장리츠(REITs·부동산 투자회사) 마스턴프리미어리츠는 이달 초 진행한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1170.44대 1을 기록했다. 올해 상장리츠 최고 경쟁률이다. 수요예측에 이어 일반 공모 청약에서도 경쟁률 669.2대 1을 기록하며, 6조 원에 육박하는 청약증거금이 몰렸다.

시스템반도체 디자인 솔루션 기업 가온칩스도 1847.12대 1의 수요예측 경쟁률을 기록하며, 공모가 희망밴드(1만1000~1만3000원) 상단 초과인 1만4000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참여 기관 1903곳 가운데 단 2곳만 제외한 1901곳이 밴드 최상단 가격인 1만3000원 이상 가격을 제시했다. 일반 청약에서도 경쟁률 2183.29대 1을 기록하며 7조 원이 넘는 청약증거금을 끌어모았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와 가온칩스의 상장 후 시총은 각각 1329억 원, 1608억 원으로 전망된다.

시총이 큰 대기업들은 지난해 시장 상황이 좋았던 당시의 밸류에이션과 비교기업군을 가지고 올해 상장을 추진했다. 그러나 올해 증시 상황이 안 좋아지면서 원하는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어려워졌다. 반면, 스몰캡은 투자 금액도 작은 상태에서 성장성을 본 기관들의 참여가 두드러진다.

문제는 앞으로 시장 상황이 안 좋을수록 상장을 미루는 기업들이 나타나면서 IPO 양극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IPO 대어들의 상장 철회는 예상됐던 수순”이라며 “하락장에서는 성장 가능성이 큰 중소형주가 더 안정적인 투자처로 인식되고 있는 반면, 대형주는 높은 밸류에이션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조창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IPO의 매력이 떨어지고 있는 이유는 간단하다. 상장한 기업의 주가가 부진하기 때문이다”라며 “사상 최대 IPO였던 LG에너지솔루션은 한때 공모가에 근접한 35만9500원까지 주가가 하락하기도 했다. 이렇듯, 신규 상장한 기업들의 상장 초기 높은 수익률은 장기 수익률로 이어지지 못했다”라고 진단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종합] "대중교통 요금 20% 환급"...K-패스 24일부터 발급
  • '빅테크 혼조'에 흔들린 비트코인, 변동성 확대…솔라나도 한때 7% 급락 [Bit코인]
  • "불금 진짜였네"…직장인 금요일엔 9분 일찍 퇴근한다 [데이터클립]
  • '범죄도시4' 개봉 2일째 100만 돌파…올해 최고 흥행속도
  • “안갯속 경기 전망에도 투자의 정도(正道)는 있다”…이투데이 ‘2024 프리미엄 투자 세미나’
  • "한 달 구독료=커피 한 잔 가격이라더니"…구독플레이션에 고객만 '봉' 되나 [이슈크래커]
  • 단독 교육부, 2026학년도 의대 증원은 ‘2000명’ 쐐기…대학에 공문
  • 양현종, '통산 170승' 대기록 이룰까…한화는 4연패 탈출 사력 [프로야구 25일 경기 일정]
  • 오늘의 상승종목

  • 04.25 13:16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2,609,000
    • -3.37%
    • 이더리움
    • 4,526,000
    • -2.92%
    • 비트코인 캐시
    • 685,000
    • -6.04%
    • 리플
    • 752
    • -4.45%
    • 솔라나
    • 209,600
    • -7.01%
    • 에이다
    • 677
    • -5.97%
    • 이오스
    • 1,307
    • +7.57%
    • 트론
    • 165
    • +1.85%
    • 스텔라루멘
    • 162
    • -5.26%
    • 비트코인에스브이
    • 96,750
    • -6.16%
    • 체인링크
    • 20,850
    • -5.49%
    • 샌드박스
    • 653
    • -7.51%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