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고혈압 환자 1374만명…14년간 1.94배 늘어

입력 2022-05-16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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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 진단 후 약 복용하는 ‘적정투약 관리율’ 60.4%

(자료=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국민건강보험공단)

인구 고령화와 생활습관 변화로 국내 20세 이상 고혈압 환자가 지난 14년간 1.94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고혈압 진단 후 관리를 위해 약을 처방 받고 적정하게 복용하는 비율은 10명 중 6명꼴이었다.

국민건강보험공단과 대한고혈압학회는 5월17일 ‘세계 고혈압의 날’을 맞아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해 2007년부터 2021년까지 전 국민의 고혈압 유병률과 유병 환자의 적정투약 관리율, 2021년 주요 합병증 발생률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16일 밝혔다.

국가건강정보포털 의학정보에 따르면 ‘고혈압’은 동맥 혈압이 정상보다 높아진 상태로, 국내 기준은 수축기 혈압 140mmHg 이상이거나, 이완기 혈압 90mmHg 이상인 상태를 고혈압으로 진단한다.

이와 관련 대한고혈압학회는 2018년 고혈압 진료지침을 일부 변경한 개정안을 지난 13일 발표했다. 고혈압학회에 따르면 고혈압은 심혈관질환의 발병 위험이 뚜렷이 높고 치료를 시행해 혈압을 낮춤으로써 심혈관질환의 발병을 예방하는 효과가 입증된 혈압으로 정의된다. 다만 학회 측은 “고혈압 전단계 상태는 혈압을 낮추는 약물 치료를 시행해도 심혈관질환을 예방하는 효과가 입증된 바 없어, 우리나라의 고혈압의 진단 기준으로 채택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고혈압 진료지침에 따르면 정상 혈압은 수축기혈압 120mmHg 미만, 이완기혈압 80mmHg 미만이다. 주의혈압은 수축기 120~129mmHg, 이완기 80mmHg 미만이고 고혈압 전단계는 수축기 130~139mmHg, 이완기 80~89mmHg이다. 또한 고혈압 1기는 수축기 140~159mmHg, 이완기 90~99mmHg, 2기는 수축기 160mmHg 이상, 이완기 100mmHg 이상이다.

이번 분석에 따르면 20세 이상 인구의 고혈압 유병환자는 2007년 708만 명에서 2021년 1374만 명으로 14년 동안 667만 명이 증가했다. 또한 2018년부터 전체 환자 중 남성 고혈압 환자 비율이 더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지난 2007년부터 2021년까지 남성 고혈압 환자는 324만 명에서 703만 명, 여성 고혈압 환자는 384만 명에서 627만 명으로 늘었다. 또한 지난해 기준 남성 고혈압 환자는 51.1%, 여성은 48.9%였다.

지난 14년간 인구구조 노령화에 따른 자연증가율 보정을 위해 산출한 고혈압 환자의 연령 표준화 유병률은 2007년 22.9%에서 2021년 27.7%로, 14년 동안 4.8%포인트 늘었다. 고혈압 환자의 연령 표준화 유병률 증가에서도 남성이 여성의 2배 이상 높았다. 분석에 의하면 남성 연령 표준화 유병률은 2007년 21.2%에서 지난해 28.6%로 14년 간 7.4%포인트 늘어난 반면 여성의 경우 2007년 24.4%에서 지난해 26.7%로 증가율은 2.3%포인트였다.

고혈압 환자가 늘고 있지만 실제 진단 후 약을 처방 받아 복용하지 않는 인원도 많았다. 고혈압 환자의 의료이용을 살핀 결과, 지난해 기준 전체 고혈압 환자의 80.6%인 1107만1707명은 고혈압 진료 후 약제를 처방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3만4637명은 고혈압 진료 기록은 있지만 약제를 처방받지 않았다. 특히 전체 환자의 14.8%인 203만8436명은 지난해 고혈압 진료기록과 약제처방 기록이 모두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고혈압 진단 후 약을 처방 받는 비율은 지난 14년 동안 꾸준히 증가했다. 고혈압 진단 후 연간 80% 이상 고혈압 약제를 처받받은 ‘적정투약 관리환자 비율’은 2007년 54.7%에서 2014년 59.0%, 2021년 60.4%로 늘었다. 성별로는 2021년 적정투약 관리율은 남성은 59.4%, 여성은 61.3%로 남성에 비해 여성이 더 높앗다.

고혈압 진단 후 관상동맥질환, 뇌혈관질환, 심부전, 만성신장질환 등의 신규 합병증 발생인원은 지난해 기준 38만1464명, 발생률은 2.79%였다. 질환별로 관상동맥질환 20만9692명, 뇌혈관질환 17만8993명, 심부전 13만9369명, 만성신장질환 8만8887명이었다.

(출처=대한고혈압학회)
(출처=대한고혈압학회)

김광일 대한고혈압학회 정책이사(분당서울대병원 교수)는 “우리나라는 생활습관 변화와 급속한 인구 고령화로 고혈압 환자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고혈압 환자들의 전반적인 치료 수준은 많이 향상됐지만, 저소득층이나 독거노인 등 고혈압 관리의 취약계층이 존재하고 젊은 연령층에서도 고혈압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고혈압에 대한 관심이 부족한 것도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이사는 “코로나19 유행 기간 동안 운동부족과 비만인구가 늘어서 고혈압 등 만성질환도 증가할 우려가 있어 더 적극적인 예방 대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대한고혈압학회는 고혈압과 합병증 예방을 위해 △음식을 골고루 싱겁게 먹기 △적정 체중 유지하기 △매일 30분 이상 운동하기 △담배는 끊고 술을 삼가기 △지방질은 줄이고 야채를 많이 섭취하기 △스트레스를 피하고 평온한 마음 유지하기 △정기적으로 혈압을 측정하고 의사 진찰 받기 등 7가지 생활수칙을 지킬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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