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된 수요ㆍ더딘 공급 환경 속 호실적 기대감에…외국인도 “바이(buy) 기아”

입력 2022-05-06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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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DB금융투자)
(출처=DB금융투자)

외국인의 ‘셀 코리아’ 행진 속에서도 ‘바이(buy) 기아’ 흐름이 나타나며 주목받고 있다. 증권가는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에 이어 반도체 수급 완화에 따른 실적 모멘텀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아는 지난 한 달간(4월 7일~5월 6일) 9.82% 상승하며 8만3900원에 마감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3.31% 하락한 점을 감안하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셈이다. 올해 연저점(6만8800원ㆍ3월 14일)과 비교했을 때는 21.96% 급등했다.

외국인 투자자의 ‘사자’가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특히 최근 2주 동안 기아를 집중 매수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기간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2조2223억 원을 팔아치운 가운데 기아는 3767억 원 사들이며 순매수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순매수 규모는 같은 기간 순매수 2~6위 종목인 △셀트리온(1025억 원) △삼성SDI(836억 원) △아모레퍼시픽(642억 원) △현대중공업(608억 원) △신한지주(475억 원)의 순매수액을 모두 합친 것보다 많았다.

이 같은 매수 행렬은 기아의 실적 개선에 따른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기아의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10.7% 증가한 18조3572억 원, 영업이익은 49.2% 늘어난 1조6065억 원이다.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인 1조2590억 원을 대폭 상회했고, 분기 기준으로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반도체 수급 차질과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 도시 봉쇄 등의 겹악재가 발목을 잡으면서 1분기 판매량은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가격 인상 효과와 우호적인 환율 환경 등이 호실적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증권가는 미국의 금리 인상, 가파른 인플레이션으로 글로벌 시장의 소비심리가 위축될 것이란 우려 속에서도 자동차 시장은 독특한 수요ㆍ공급 환경을 지나고 있다고 봤다.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생산 차질이 더딘 가운데 구매 대기 수요가 누적되고 있어서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기아의 판매 가능 재고 일수는 모든 브랜드 중 가장 낮은 19일을 기록했다.

지난달 중순을 기점으로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이 완화 조짐을 보이면서 실적 모멘텀은 꾸준히 유효할 전망이다. 4월 판매 실적에서도 러시아와 중국의 영향을 제외하면 글로벌 판매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ASP(평균판매가격)의 개선 흐름도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공급 완화와 더불어 재고 축적(restocking) 기간에는 생산의 양적 증가와 판매의 질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당장 2분기 생산은 전 분기 대비 7~8만 대 늘어난다. 대당 공헌이익을 감안하면 2000~3000억 원의 영업이익 증가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차량용 반도체는 품목 수 감소, 업체 간 스왑, 물량의 선제적 주문 등을 통해 점차 개선될 일만 남았다”며 “더딘 생산 차질은 공급 부족을 의미하고, 완성차 업체들이 오른 원자재 가격을 소비자에게 전가할 수 있는 환경”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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